신혼여행 때 다녀온 LA에는 힙한 거리가 있었다. 다만 이름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구글의 힘을 빌렸다
Abbot Kinney Boulevard, 카페도 많고, 예쁜 음식점도 많고, 특히 사진 찍을 만한 곳이 많아 사람들이 북적거리던 곳
가고 싶었다 그런 곳이. 다만 지금의 우리는 미국의 중부 오클라호마 털사에 살고 있다
우연치 않게 만난 거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열심히 구글맵을 검색해서 찾아가게 된 털사의 Brookside
사실 처음 털사로 이사오자마자 당시 임신했던 아내와 여유롭게 다녀왔던 곳인데, 이번에는 아내와 그리고 아기를 데리고 큰 맘 먹고 브런치를 즐기러 나갔다 (한달 전 즘이다 벌써)
이차선의 작은 도로 양 옆에 자리잡은 나름 하얀색 바탕색에 간판글씨체도 예쁘게 맞춰놓은 작은 건물들.
(나처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옷 브랜드도 있고, 브런치 가게, 다양한 음식점이 있던 곳이다
(촌스럽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요즘 잘 나간다는 루루레몬이 있으니. 털사에서는 나름 힙한 거리라 불릴만 하다
엄청 큰 거리도 아니고, LA의 그곳처럼 볼 것도 다양하고, 사람도 많은 거리는 아니지만 "꽤나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는 거리.
아기를 데리고 브런치를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도 더 망설이게 되는 요즘.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찾아간 날은 남들 일하는 금요일. 금요일, 이른 시간, 그리고 털사라는 지역의 이점? 덕분인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브룩사이드의 블루문카페.
"나 오늘 세 개 시켜 먹을거야" 라는 당찬 포부로 시작해 유모차를 살살 흔들어주며 아기를 달래고, 아내와 먹고 싶은 메뉴를 시켜 즐길 수 있었던 날이었다
리뷰가 좋은 가게답게 맛도 좋고, 직원도 친절하고, 실내 공간도 괜찮았던 곳.
기분좋게 잘 먹은 덕분에 촌스럽게 또 가게 창문 앞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말았다. 아마 저 창 뒤로 손님들이 우리를 쳐다봤을텐데. 다행히 외부에서는 반사되는 창이라 부끄러움은 뒤로 할 수 있었다
처음 찾아갔을 때는 뱃속에 있던 아기가 이제는 훌쩍 커 엄마 품에 안겨있다
오랜만에 쉬는 금요일에 가족과 털사의 나름 힙한 거리에서 브런치를 즐길 수 있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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