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털사, 아기 백일 잔치
백일 잔치를 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생각보다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다양한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아기를 보면서 신기하기만 한 요즘이다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던 아기는 어느덧 작은 주먹을 핥기 시작했고, 가르쳐주지도 않은 뒤집기를 취미삼아 열심히 하며 이제는 목힘도 꽤나 세져서 고개를 꽂꽂히 들고 기어다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초, 털사의 작은 우리집에서 작게 열린 백일잔치. 조지아 그리고 플로리다에서 날아온 장인 장모님과 형님 덕분에 잔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도 함께 했으면 더욱 더 큰 잔치였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아기의 첫 잔치인만큼 (아내가) 최선을 다했다
회사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에게 백일 잔치를 한다하니 "그게 무슨 날이냐고" 묻길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도 사실은 잘 모르는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아기가 100일 동안 건강하게 잘 큰 걸 축하하는거야" 라고 여전히 부족한 영어로 설명을 했다
그러고보니 세상에 나와 정말 한 번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아기가 참 고맙다
아무튼,
아마존, 하비로비 등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망라하여 고르고 고른 백일 잔치상 소품들. 그리고 조화, 가짜 과일과 진짜 과일과, 월마트에서 주문한 흰색 크림 바탕의 케익, 조지아에서 공수해온 백설기떡.
이것 저것 어울릴만한 소품들을 여러 매장에서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아내가 다 골랐다)
"백일" 글씨가 떡하니 예쁘게 쓰여진 프린트물에 더한 동그란 조화.

월마트에서 주문한 하얀색 크림 바탕의 케익 위에 꽂아진 아내가 주문한 예쁜 글씨와 케익 아래 아내가 장식한 초록색 잎. 그러고보니 정말 아내가 다 준비했다

백일 잔치 후 우리집 소중한 아침식사가 되어준 백설기떡.

소박하지만 나름 꼼꼼히 준비한 아기의 백일상. 그리고 여러 벌의 옷을 번갈아 입히며 열심히 찍었던 가족 사진들.
먼훗날 다 큰 우리 딸에게 보여줄 행복한 우리 가족 그리고 젊은 엄마 아빠의 품에 앉긴 아기의 모습을 예쁘게 담을 수 있어 좋은 하루였다. 우리 딸아 앞으로도 건강하고, 기쁜 아이로 자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