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반복이 가르쳐주는 것들
(2020. 2. 18. 10:46에 작성했던 글)
조금 더 어렸을 적에는 아무 상관없다고 느꼈다는 것들이, 그래서 연결지어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아! 그래서 그랬던거구나, 아..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갑자기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마치 대학생 시절 전공 시험 준비를 위해 교재를 처음 훑어볼 때는 몰랐던 것들이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이해가 될 때,
서로 작은 조각 조각들이 연결되고, 작은 퍼즐이 하나씩 맞춰졌던 것처럼
대학 시절,
전공 교재를 펼쳤을 때 내가 모르는 수식들과 기호들이 난무하던 그 난감함,
첫 시험준비는 그 난감함, 당혹감을 버티며 한 챕터 한 챕터 특별한 노력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
두 번째는 조금 더 노력해서 읽어봤지만 그래도 여전히 당혹스러웠고,
이제 세 번째 읽기에 들어갔을 때 여기 저기 흩뿌려져있던 수식, 기호들이 조금씩 뭉쳐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여 년 전 학부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이 다시금 박사 과정 중에 느껴집니다
똑똑한 교수님들과의 대화에 많이 지치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많지만 (아니 거의 항상 그렇지만)
새로운 경험과 그 경험을 반복하는 일들이 흩뿌려져 있던 어떤 조각들을 조금씩 연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박사 과정을 지나면서 교재에서 배운 내용들이 내가 실험한 것과 연결될 때,
마냥 쳐다만 보고, 펜으로 적고 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식들,
어려운 이론들이 조금씩 연결되고, 조금이나마 머릿 속으로 현상들을 상상할 수 있게 되니 신기합니다
같은 것을 반복해보고, 직접 경험해보는 것 만큼 사람을 빨리 성장시키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나는 얼마나 또 새로운 것을 반복하고, 경험하면서 새로운 깨달음의 조각을 맞추게 될지
하나 바라는 것은, 앞으로도 그런 경험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 입니다.
경험과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