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생각

박사 과정 방어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0. 9. 21. 08:18

(2020. 4. 29. 23:49에 작성했던 글)

 

길고 길었던

끝내지 않고 포기할까도 했었던 박사 과정의 끝이 다가왔다, 4월27일 박사과정을 디펜스했다

지난 5년 간 그 동안 25년을 쌓아온 자존감이 많이 무너지기도 했고,

힘들 때 옆에서 도와준 좋은 사람들 덕분에 꽤나 즐겁게 박사과정을 보냈던 것 같기도 하다

교수님이 너무 빡세다며 불평하고,

교수님이 너무 똑똑해서 힘들다고 속으로 불평해왔던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빡센, 똑똑한 교수님 덕분에 부족했던 내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박사자격 구두 발표, 연구 프로포잘 발표, 심사전 발표 등 많은 발표마다 날아오는 질문에 항상 당황하고, 주눅들기 일쑤였기에

두 분의 지도교수님 중 한 분은 항상 적절할 때에 채찍질을 해주셨고,

채찍질을 맞을 때 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힘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에게 꼭 필요한 매질이었다

박사 과정 동안 배운 모든 것을 기록해보면

1. 이론 공부를 철저하게

2. smart한 실험 design과 실행력

3. collaboration을 적극적으로

4. 디스커션에서 자신감있게 나의 생각을 말하기 (틀려도 괜찮다)

특히 4번은 아주 오래 자주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다

한국에서 자라온 배경을 핑계로 삼고 싶지만, 디스커션하는 것에 능숙하지 못하고, 나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것에도 능숙하지 못한 나의 단점에 핑계는 없어야 할듯하다

앞으로 학교를 떠나기 까지 정리하고 제출해야 할 것 들이 남았지만,

이 곳에서 배웠던 좋은 지적들, 좋은 지식들, 만났던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을 잘 간직하고 다음 나의 행선지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

많은 도움 주신 분들, 부족했던 저를 성장시켜 준 교수님들, 가족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 다음의 챌린지는 미국 회사 생활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