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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71

털사에 찾아오는 봄. Riverside park, Midland valley trail 한파로 눈에 덮였던 것이 언제였냐는듯 털사에도 봄이 찾아오고 있다 아직 나무들은 겨울의 티를 못벗어내고 벌거벗고 있지만 도로 위 넘치는 차들과 사람들 표정만 보아도 계절이 달라지고 있음이 느껴지는 요즘. 우리 가족도 몸이 괜히 근질근질, 어디라도 나가고 싶어져 백일 다 되어가는 아기와 강아지를 모두 데리고 갈 수 있는 털사의 곳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겨울의 날씨 (크리스마스 기간을 제외하고는)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봄의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괜히 힘나고 괜히 기분좋은 요즘이다. 아마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겨울을 지났기에 더 기분이 좋을지 모른다 아무튼 나가기 좋은 주말의 연속이었다아틀란타와 비교하여 털사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강가. 아틀란타에 살 때는 “아 도시를 가로지.. 2021. 3. 30.
Charlie's chicken 오랜만에 치맥 꽤나 자주 퇴근하면서 파파이스 패밀리팩을 사들고 오던 어린 시절 우리 아빠의 맘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아무튼 그냥 치킨이 먹고 싶은 날이었다. 거기에 아내의 (열렬한) 호응까지 곁들여 선택한 치맥. 교촌치킨, 네네치킨, 비비큐, 충만치킨 등등 머리 속에 떠오른는 치킨 가게 이름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런 치킨을 이곳에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 소심하게 구글맵에 검색해보는 chicken... 그리고 똑똑한 구글이 추천해준 치킨집 Charlie's chicken 이런걸 바로 로컬 사람들의 치킨이라 부르려나. 다른 브랜드들 다들 간판 예쁘고 세련되게 바쁘고, 캐릭터도 바꾸고 바쁠 때 (아마) 옛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던 치킨 가게. 치킨먹으러 가는데 닭이 권투장갑을 끼고, 펀치를 날릴듯 강해보이는 캐릭터는.. 2021. 3. 22.
아기와 첫 공원 나들이 지난 3월 6일 날이 좋았던 날. 외출이라고는 집 앞 병원을 오고가는게 전부였던 아기를 데리고 처음으로 나간 털사 공원 바퀴가 큰 딜럭스 버전이 아니라 조금은 덜컹 거리던 유모차를 끌고 오랜만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러 나가보았다 언제 이렇게나 컸는지 예쁜 옷도 입고, 애장품 쪽쪽이를 입에 살짝 물고, 혹시나 흐를 침을 위해 작은 가제수건도 받쳐주고. 첫 공원 나들이에 기분이 좋았는지 평소보다 더 삐죽삐죽 머리도 서있었던 아기 (언제 저 머리카락이 차분해지려나) 항상 강아지와 나 그리고 아내 셋이서 다니던 공원에 아기 하나를 추가하여 나가보니 챙길 것들도 많고, 평소 어렵지 않았던 운전도 괜히 신경이 더 쓰이고 (아기 머리가 너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터라 평소보다 더 긴장했던 드라이브.. 2021. 3. 22.
출산 후 첫 외출 feat. 털사 all about cha 지난 1월 23일 장모님 찬스로 강아지와 아기를 마음놓고 맡기고 아내와 둘이 나갈 수 있었던 날. 아마 이 날은 아내가 출산을 한지 한달이 지난 의미있는 날이었다 출산으로 지친 몸을 달랠 겨를 없이 (산후 조리원은 꿈도 못꾸는 털사)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고, 출산을 하느라 달라진 몸의 변화에도 힘든 내색하지 않던 아내. 드디어 한 달이 지나 그 동안 근질근질했던 몸을 이끌고 나가게 되었던 날. '이래서 장모님 찬스, 엄마 찬스라고 하는구나' 라고 다시 한 번 티비에서나 보던 육아의 힘듦을 몸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된 초보 엄마아빠 잠시 엄마아빠 타이틀을 뒤로 하고, 사람의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외출을 해본다 맘 같아서는 맛있는 빵집에 가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 여러 개 쟁반에 골라 담고, 커피도.. 2021. 2. 21.
우리의 한줄기 빛 오클라호마 털사 한국마켓 미국에 살면서도 지난 30여 년을 한국 음식에 길들여진 미각을 내가 어찌할 수 없으니 한인슈퍼의 존재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한줄기의 빛과 같다 매번 편도 4~5시간을 달려 달라스를 다녀올 수는 없는 법, 게다가 아기까지 생겨 아기와 강아지를 모두 데리고 장거리 쇼핑을 다니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워진 지금. 다행히 내가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한인슈퍼(한국마켓)가 있어 매번 좋아하는 떡볶이 과자도 사먹고, 짜파게티도 사먹고, 각종 냉동 식품, 각종 소스도 즐길 수 있다 (고구마, 무, 김치 등도 살 수 있으니 사실상 달라스까지 갈 필요가 크게 없다) 특히 방문할 때마다 외국인들이 이것저것 한국 음식들을 사가는 것을 보면 흥미롭기도 하다 넓지 않은 가게이지만 오밀조밀 필요한 음식 종류는 항상 준비되어 있는.. 2021. 1. 25.
오클라호마 털사 2020 첫눈 지난 일요일 아침, 여유롭게 일어나 여느 때와 같이 밤새 닫혀있던 블라인드를 걷고, 강아지 오줌을 누이려고 열어 본 문. 문 밖에는 올해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나이를 먹어도 첫눈을 보면 괜히 설레고, 신나는건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창문에서 내려다보는 집 밖에 밤부터 눈이 가득 쌓여가면 항상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저 눈을 내가 제일 먼저 밟아야 하는데..' 하면서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 동네 친구들과 핸드폰도 없던 시절 어떻게 약속하고 만났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자연스레 만나 빌라 뒷골목에 눈을 가득 쌓아놓고 이글루도 만들고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무튼 매년 보던 눈이지만 눈은 항상 좋다 조금씩 내리다 말겠지 하던 눈은 어느새 내린지 몇 시간 째, 이제는 쌓이기 시작해서 나무들을 멋지게 꾸며주고 있.. 2020.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