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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71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조지아 애틀랜타로 내 결혼식 날 함께 어설픈 춤추며 나와 동방신기의 허그 무대를 함께 해준 친한 형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초대되었다 나와 아내가 결혼식을 했던 조지아의 교회. 즉, 조지아에 가야했다 코로나도 그렇고, 아기도 너무 어리고, 강아지도 있는 탓에 혼자 결혼식만 얼른 참석하고 올 계획을 하던 중. 혼자 아기와 강아지를 주말 내내 보고 있을 녹초가 된 아내의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다른 계획을 짜게 되었다 털사에서 애틀랜타로 향하는 비행기는 가운데 좌석이 없는 작은 비행기. 그 작은 비행기에 사람들이 꽉 차서 탈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고, 그리고 특히 강아지 두부가 과연 2시간 30분을 잘 버틸 수 있을지 또 걱정되어 차선책으로 선택한 방법. "차라리 차로 이것저것 싣고 가서 아내와 아기 그리고 강아지가 2주 동안 조.. 2021. 5. 21.
오클라호마 털사에는 소가 많다 회사에서 집을 향해 남쪽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좌우로 넓게 펼쳐진 초원에 자유롭게 풀을 뜯고 뛰노는 소, 말, 염소들이 보인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특이한 나의 출퇴근길. 새벽에는 새벽 풀을 뜯으러 나온 소들, 퇴근길 초저녁에는 저녁 풀을 뜯으러 나온 소들이 끝이 안보이는 초원 위에서 하나같이 모두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다 금요일 퇴근길. 날씨가 좋았던 날. 평소 달리던 큰 도로로 향하지 않고, 굳이 작은 길, 제대로 닦이지 않은 자갈길을 따라 이제는 딱히 아껴타지 않는 내 어코드를 타고 달렸다 그리고 우연히 남의 농장 혹은 남의 땅을 끼고 달리게 되었다 잘 정돈된 남의 땅 위에 자란 풀들과 나무들을 보면서 달리다보면 소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러 천천히 달리는 내 차를 보고.. 2021. 5. 19.
오클라호마 털사 다운타운의 토요일 최근 나름 큰 맘 먹고 산 카메라를 들고 나간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은근히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털사 건물들을 연습으로 사진에 취미를 제대로 붙여보고자 도전했다 카메라 구입 때 딸려온 무료 보정프로그램으로 어설픈 보정을 하고 남은 사진들. 처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겠다는 목적 하나로 나갔다온 나름 출사였다. 출사는 뭐하는거지 의문을 갖곤 했었던 내가 이제 남들 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찍는 시대에 갑자기 흥미가 생겨 굉장히 뒤늦게 시작한 취미다 남들이 취미가 뭐야라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게 없어 부끄럽기도 했는데, 카메라 하나 들고, 모자 하나 거꾸로 쓰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찍는 사진에 괜히 사진 작가가 된 느낌도 들고, 찰칵찰칵 촬영음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이제 나도 취미가 생기려나보다 다시 .. 2021. 5. 10.
싱숭생숭 말티푸 두부 요즘 강아지 두부는 싱숭생숭하다 아내의 사랑을 새끼 때부터 독차지하던 두부는 육아 때문에 갑자기 바빠진 아내를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저 시끄럽게 우는 조그만 애는 갑자기 어디서 나온거지?" "왤케 우는 애를 우리 누나가 좋아하고 계속 안아줄까?(아내는 강아지에게 누나로 통한다)" "왜 예전처럼 매일 산책안하지?" 아마 온갖 생각, 상상을 다하고 있을 강아지 두부 어떤 날 우연히 찍힌 사진 속 두부는 정말 나의 상상대로 싱숭생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뇌피셜) 그래도 항상 나와 아내의 한마디에 귀를 쫑긋하는 두부 누나의 사랑을 나눠가져간 아기의 울음소리에 우리를 쳐다보며 얼른 도와주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털을 잡아뜯는 아기의 거친 손길에도 낑낑거리며 잘 참고, 아내의 품.. 2021. 5. 8.
오클라호마 털사, 아기 백일 잔치 백일 잔치를 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생각보다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다양한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아기를 보면서 신기하기만 한 요즘이다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던 아기는 어느덧 작은 주먹을 핥기 시작했고, 가르쳐주지도 않은 뒤집기를 취미삼아 열심히 하며 이제는 목힘도 꽤나 세져서 고개를 꽂꽂히 들고 기어다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초, 털사의 작은 우리집에서 작게 열린 백일잔치. 조지아 그리고 플로리다에서 날아온 장인 장모님과 형님 덕분에 잔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도 함께 했으면 더욱 더 큰 잔치였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아기의 첫 잔치인만큼 (아내가) 최선을 다했다회사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에게 백일 잔치를 한다하니 "그게 무슨 날이냐고" 묻.. 2021. 5. 8.
오클라호마 털사, 아기와 꽃구경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공원 털사에도 나름 예쁜 공원 그리고 예쁘게 핀 꽃들이 있어 아기의 의사는 묻지 않고 신이 난 엄마, 아빠 그리고 더 신이 난 강아지는 발길을 보챘다 사실 전날에도 장을 보던 길에 잠시 찾았던 공원이었다 다만, 날씨가 조금은 쌀쌀하고, 사진 찍을 준비가 필요하다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음날 다시 찾아갔던 곳이다 다음날, 일요일이었지만 슬슬 월요병이 찾아오기 전 출발. 다행히 좋은 날씨! 사실 거기서 거기이지만 좋은 날씨에 드라이브하는 길은 항상 기분이 좋다 일단 출발과 동시에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로 충전하고 시작한다, 육아하는 부모는 언제 졸릴지 모른다 공원 입구부터 피어있는 꽃밭. 작은 공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있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나 처음 보는.. 2021.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