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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첫 외출 feat. 털사 all about cha재미나게 살아보기 2021. 2. 21. 06:07
지난 1월 23일 장모님 찬스로 강아지와 아기를 마음놓고 맡기고 아내와 둘이 나갈 수 있었던 날.
아마 이 날은 아내가 출산을 한지 한달이 지난 의미있는 날이었다
출산으로 지친 몸을 달랠 겨를 없이 (산후 조리원은 꿈도 못꾸는 털사) 육아 전선에 뛰어들었고, 출산을 하느라 달라진 몸의 변화에도 힘든 내색하지 않던 아내. 드디어 한 달이 지나 그 동안 근질근질했던 몸을 이끌고 나가게 되었던 날.
'이래서 장모님 찬스, 엄마 찬스라고 하는구나' 라고 다시 한 번 티비에서나 보던 육아의 힘듦을 몸소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된 초보 엄마아빠
잠시 엄마아빠 타이틀을 뒤로 하고, 사람의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외출을 해본다
맘 같아서는 맛있는 빵집에 가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 여러 개 쟁반에 골라 담고, 커피도 한 잔 시켜 먹고 큰 창 밖으로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앉아있고 싶었던 날. 혹은 커피 하나 들고 백화점이나 지하상가 쇼핑몰을 걸어다니면서 평소에 필요도 없었던 물건도 우연히 사보고 싶었던 날. 하지만 본능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우리 동네.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것들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이런 미국 동네에서 잘 살고 있나 신기하다
직업을 따라 이사오게 된 동네. 그리고 다시 한 번 내려보는 부자에 대한 정의.
부자란? 살고 싶은 곳에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언젠간 그럴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그 날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조금은 쌀쌀하고, 예정보다 늦게 집에서 출발한 관계로 멀리 갈 곳은 없고, 결국 이곳 저곳 오랜만에 장을 보고 돌아다니면서 맛있는거나 먹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우연히 찾아간 올어바웃차
건물 외관 창문으로 보이는 내부에는 외국인. 아니 우리가 외국인이지. 현지 미국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자리잡고 앉아 아시안 음식을 즐기고 있는듯 했다
마침 내가 생각했던 큰 창이 있는 카페. 아마 노릇노릇 각종 빵은 없겠지만. 창문 하나는 정말 컸다
무언가 친숙한 음식 종류들. 내 기억에 불고기 종류도 팔고 있었다. 이 가게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렇게 매우 일본스러운 혹은 대만스러운 찻잔들도 팔고 있던 곳
All about cha 라는 카페 이름에 걸맞게 각종 차를 팔고 있었다
과연 저 많은 메뉴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가게인지 궁금해지기도.
그래도 깔끔하고, 사람들이 채워진 테이블에서 활기찬 느낌이 들어 나름 기분 좋은 가게였다
엄마 아빠 타이틀을 내려놓지 못하고, 혹여나 모를 코로나 걱정에 카페 실내에 앉아 커피마시기를 피한지 어느덧 일년이 넘은 듯 했고, 이 날도 역시 우리는 달달한 타이티와 타로티 한 잔 씩을 들고, 테이블에 잠시 앉을 틈 없이 차에 앉았다
꽤 부족한 한 달 만의 외출이었지만 오랜만에 마시는 버블티와 장보러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하루였다
그리고 얼마 안된 외출 후 다시 엄마아빠의 타이틀을 되찾으러 잽싸게 집에 돌아왔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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