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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s chicken 오랜만에 치맥재미나게 살아보기 2021. 3. 22. 12:24
꽤나 자주 퇴근하면서 파파이스 패밀리팩을 사들고 오던 어린 시절 우리 아빠의 맘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아무튼 그냥 치킨이 먹고 싶은 날이었다. 거기에 아내의 (열렬한) 호응까지 곁들여 선택한 치맥.
교촌치킨, 네네치킨, 비비큐, 충만치킨 등등 머리 속에 떠오른는 치킨 가게 이름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런 치킨을 이곳에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
소심하게 구글맵에 검색해보는 chicken...
그리고 똑똑한 구글이 추천해준 치킨집 Charlie's chicken
이런걸 바로 로컬 사람들의 치킨이라 부르려나. 다른 브랜드들 다들 간판 예쁘고 세련되게 바쁘고, 캐릭터도 바꾸고 바쁠 때 (아마) 옛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던 치킨 가게. 치킨먹으러 가는데 닭이 권투장갑을 끼고, 펀치를 날릴듯 강해보이는 캐릭터는 어떤 의미일까.
이름도 찰리의 치킨, 찰리. 미국의 어떤 나이가 지긋히 든 할아버지가 떠오르는 이름.
아무튼 검색해서 찾아왔으니 굳이 간판만 보고 거부할 이유는 없다. 사실 좋게 보면 정겨운 느낌이 든다.
영화에서 가끔 보던 그런 느낌이 났던 금요일 오후의 치킨 가게 안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서 소박하게 치킨 두 조각과 사이드디쉬가 담긴 접시를 포크로 찍으며 식사를 하고 계셨고, 조금 젊은 부부도 아이들과 치킨을 먹고 있었고, 이내 3대에 이르는 대가족이 들어와 시끌벅적해졌던 가게.
언제나 친절한 오클라호마 사람들. 종업원들은 아마 오랜만에 혹은 처음 보았을 동양인의 느닷없는 등장에도 당황하지 않고, 친절함이 담긴 말투로 주문을 받아주었다
촌스럽게 생겼지만 각종 사이드디쉬와 치킨 종류, 세트 등이 나열된 메뉴판과 그 아래 차갑고, 따듯한 사이드디쉬들이 있었던 가게. (다음에는 용기있게 내부 사진도 한 번 찍어봐야지)
"깁미어세컨드"를 외치고, 갑작스럽게 메뉴 공부를 시작했고, 그 때 접시를 들고 할아버지와 손자로 보이는 아이가 줄을 서자 괜히 급해진 마음에 빠르게 메뉴를 선택했다
파파이스 패밀리패키지 비슷한 패밀리패키지 8피스 치킨과 세가지 사이드디쉬.
집에 와 풀어보니 롤4개, 정말 듬뿍 담아준 코울슬로우, 맥앤치즈, 그리고 감자튀김
왜 이렇게 많이 주나 싶을 정도로 담아주었던 곁가지 음식들과 꽤나 맛있었던 치킨 + 오랜만에 마시는 블루문 맥주 + 금요일 저녁 + 잘자고 있는 아기
오랜만에 아내와 즐긴 치맥. 찰리스 치킨 구글 평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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