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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홈스튜디오 도전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1. 3. 1.

"이제 별걸 다 해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구 탓을 자주 하곤 했던 허접한 사진 실력으로, 조금 더 나은 사진 한 번 찍어보겠다고 좁은 집에서 홈스튜디오에 도전

축구를 하다 자주 (크게) 다친 뒤로는 딱히 취미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사진찍기라는 생각에, 그리고 하루하루 훌쩍 커가는 아기의 오늘 이 모습이 훗날 기억이 안나면 어쩌지하는 괜한 아쉬움에 도전한 홈스튜디오


500불 정도의 저렴한 카메라를 가진 탓에 셀프사진촬영소를 차리는 데에 들이는 돈은 250불 미만으로 한정해보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면 안된다

준비물은 라이트, 배경(백드랍), 그리고 그 백드랍을 세워줄 스탠드

일단 본 촬영에 앞서 강아지 두부와 함께 시작한 촬영

오랜만에 쏟아진 100프로 관심에 (미안하다 두부야, 너도 새끼가 있었다면 이해할거야) 신이 난 강아지 두부는 간식을 쥐고 있는 우리들 손을 따라 각종 포즈를 취해주었고, 그에 따라 우리도 빛 방향도 바꿔보고, 카메라로 여기저기 각도 잡아보며 프로페셔널 사진사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바닥까지 길게 축 늘어져있는 하늘색 백드랍 배경에, 환한 조명이 더해져 (사진실력, 그리고 구도는 일단 제껴두고) 깔끔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이제 여기서 아마 백일사진도 찍고, 가족사진도 찍고 할 생각이다

사실 사진 찍는 센스나 편집 실력도 없는 편이라 (비싼 카메라라면 좀 더 잘 찍을 수 있을텐데) 얼마나 예쁜 사진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의 일상의 작은 행복들이 아름답게, 오래오래 담기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