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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1) 창고와 기부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9. 21. 09:31
(2020. 8. 3. 12:14에 작성했던 글)
Mini storage
지난 5월 아파트 계약이 만료되고,
처가댁에 잠시 머물기 전 결혼 후 늘어난 그 많은 양의 짐을 모두 들고 처가댁이 들어갈 수는 없기에 mini storage를 이용해보았다
한국에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왜 이렇게나 많은 storage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했던 그것.
10×10 ft^2 사이즈의 스토리지에 미리 정리해둔 짐을 모두 넣어두고,
온도까지 조절되는 최고급? 시설 덕에 곰팡이나 벌레 걱정없이 무사히 짐을 두 달 반 가량 맡길 수 있었다
온도 조절과 더불어 철저한 보안과
내가 원할 때 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더 넣고, 가끔 필요한 아이템은 다시 빼서 사용하기도 할 수 있는 개인 창고.
한 달 한 달 렌트비를 내고, 넓은 땅 때문에 먼거리를 이사하는 경우가 잦은 미국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임시 개인 창고.
처음 사용해본 개인 창고 덕에 지난 몇 달 안전하게 보관되었던 내 가족의 아이템들을 오클라호마 주를 향해 달릴 트럭에 무사히 싣을 수 있었다
Goodwill donation
이사 준비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좋은 퀄리티의 필요없는 물건들이 많았다. 특히 아내가 지난 과거에 입던 옷들.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아는 사람에게 주기에는 애매한 물건들. 그런 물건들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미국 전역에 위치한 굿윌 Goodwill 에서는 이러한 중고 물건을 기부 받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소외계층 혹은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래서 처음으로 도전해본 (크게 좋은 물건들은 아니라 기부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조금은 부끄러운) 굿윌 기부!
큰 봉투 6개를 가득 채운 퀄리티 좋은 옷들을 트렁크에 싣고, 동네 굿윌로 향했다
기부 방법은 굉장히 쉽다 아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쉬워진듯 했다
그냥 donation이라고 쓰인 곳에 차를 대고, 물건이 실려있는 트렁크를 열면 일하는 분이 물건을 가는 것.
3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기분좋은 기부를 할 수 있었고, 굿윌 첫 기부를 기념하고자 영수증도 챙겨받았다 (이 영수증은 보통 택스 보고에 혜택을 보는 용도에 쓰인다고 한다)
그 동안 미국에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
오클라호마로의 이사를 준비하면서 새롭게 겪은 일들이 정말 많다
트럭도 빌리고, 창고도 빌리고, 굿윌 기부도 하고.
앞으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설레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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