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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3) 오클라호마에 닿다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9. 21. 09:36
(2020. 8. 5. 12:56에 작성했던 글)
시끌벅적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길거리에서 단지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자리한 멤피스의 한 호텔.
단지 한 블럭 차이가 그렇게나 먼거리였나 하고 느껴질만큼 조용하고, 한적한 호텔에서 우리는 Take-out 립, 감자튀김,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고 지친 몸을 침대에 맡겼다
조용한 밤이 지나고. 다시 6시간을 달리기 위해 아침 일찍 평소에는 사먹지 않는 스타벅스 빵으로 배를 채우고 다 운전대를 잡았다
멤피스의 조용한 아침을 지나
테네시 주와 알칸사스 주의 경계에 위치한 미시시피강을 건너 다시 끝이 없는 직선도로를 달렸다
양 옆으로 펼쳐진 연두색 들판, 약간은 노란 옥수수밭, 뭔지 모를 초록색 밭들을 달렸고,
넓은 밭에 무엇인지 모를 약을 뿌리는 노란색 드론 비행기의 뛰어난 비행 실력도 보았고,
일차선 이차선을 왔다갔다하며 다른 차들을 쫓는 성격 특이한 운전자도 보았고,
가는 내내 넓은 밭만 보였던 탓에 꽤나 대도시였던 아틀랜타에 살던 아내를 데리고 가는 미안함에 입술이 마르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미국 중부 한 복판의 고속도로에서 듣는 미스터트롯의 이질적인 노래가 드라이빙을 신나게 해주었다
5시간 30분 정도 달리고 우리 가족이 오클라호마주 경계선을 밝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오클라호마 주에 진입하고 만난 Rest area.
저런 이상한 기둥있으면 시골이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떡하니 서있는 OKLAHOMA가 새겨진
오래된 기둥.
그리고 원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오클라호마답게
과거 북미 원주민의 원뿔형 천막 (Teepee)의 형태를 한 쉼터 공간.
세련대진 않지만 나름의 멋을 지닌 곳이었다
이제 털사에 진입하기 몇 분 전.
아내에게 처음 공개하는 우리가 살 도시 Tulsa (털사) 그리고 Owasso (오와소).
면접 때 먼저 확인해본터라 혹시나 아내가 실망할까 초조한 마음에
"눈감고 도착하면 깨워줄게." 라고 농담도 했지만
뜨거운 태양과 나름 긴장과 기대를 함께 갖고 있는 아내는 눈을 부릅 뜨고 우리가 살 도시가 가까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글 네비가 틀리지 않다면 20분 후 도착
하지만 어떤 건물도 보이지 않아 조금은 긴장된 나는 다시 한 번 농담을 던졌다
"자 저 도로 언덕을 지나면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가 나타날거야"
한 개, 두 개, 세 개 도로 위 여러 언덕을 지나 점점 보이는 털사 다운타운.
털사 다운타운을 서쪽에 두고 달리는 도로.
그리고 미소를 보이는 아내.
성공이었다. 기대를 한껏 낮춰놓은 덕에 아내의 첫느낌이 나쁘지 않은 듯 했다
그리고 15분 여를 더 달려 도착한 새로 계약한 집이 있는 Owasso.
털사에서 오와소로 이동하는 내내 바쁘게 달리는 수 많은 차들과 넓은 도로. 그리고 과거에 지어진 나름 높은 다운타운의 건물들.
여러 가지 대형 가게 (월마트, 타겟, 티제이맥스, 로우 등등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든) 그리고 많은 미국 식당, 커피샵으로 둘러 쌓인 우리의 새 공간.
활기찬 힘이 느껴지는 차들과 그런 차들로 가득찬 도로. 샵으로 들어가는 샵에서 나오는 수 많은 사람들 덕에 우리의 기분도 덩달아 설레고 신났다
구글맵으로 살 곳을 찾고, 온라인으로 집 투어를 한 탓에 동네 분위기를 알 수 없었지만. 이 날 만난 도시는 너무나 활기차고, 깨끗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의 새로운 공간!!
인터넷으로 봐서 직접 확인하지 못한 집이었지만 생각보다 더 예쁘고,
더 조용하고,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우리의 새 집 (물론 렌트)
그리고 우리 집을 둘러싼 수 많은 샵들과 바로 앞에 자리잡고 있는 병원이 우리의 기분을 더 더 업시켜주었다
새롭게 도착한 우리의 새 도시. 새 보금자리.
도착한 날 받은 그 따듯한 느낌과 활기찬 느낌 그대로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길 바란다
갑자기 끝내며 적는 오늘의 생각: 예상치 못한,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서 받는 좋은 기억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떻게든 행복하다. 이곳에서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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