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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 맘 때, 코로나가 없던 시절 뉴욕 브루클린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9. 24. 11:16
당연히 금방 끝날거라고 확신하던 나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2020년 2월-3월에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는 2020년 9월을 넘어 10월에 가까워 온 아직도 끝날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주말이면 몸이 근질근질하여 밖에 나가 데이트 하기를 즐기고, 짬과 쩐이 생기면 가까운 도시로 여행하기를 즐겼던 우리.
2019년 9월 말.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졸업 준비와 취업 계획으로 머리가 아팠을 박사 과정생인 나와, 지독한 택스 시즌을 갓 끝낸 회계사 아내는 뉴욕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힐튼 크레딧 카드 혜택 덕분에 최고층 호텔에서 무료 1박을 하게 된 우리. 건물들 틈새로 보이는 센트럴파크뷰.
호텔에 나와 발이 아프다는 아내. (정말이었을까)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그 당시 유행이었던 필라 FILA 운동화를 구매한다
(얼마 뒤 저 새하얀 신발에는 바베큐 파티 도중 김치를 흘려 빨간 자국이 생기고 만다)
미국 뉴욕을 여행해 본 사람은 모두 아는 지하철역. Port Authority Bus Terminal.
코로나가 없을 시절 우리 모두는 저 지저분하고, 공기 순환이 잘 안되어 찝찝한 뉴욕의 지하철에 겁도 없이 몸을 맡겼었다. 누런 불빛에 누런 지하철을 탈 때면 항상 깨끗한 한국 지하철을 그리워했던 기억이 난다
지저분한 뉴욕의 지하철역이지만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 조금은 겁나 쉽게 가지 못할 곳이라 괜시리 생각나기도 하는듯.
우리는 뉴욕에 여러 번 와본지라, 크게 궁금한 것, 가고싶은 곳 없이 브루클린을 탐방하기로 해본다
지하철에서 내려 브루클린으로 가던 길. 사진 연습 좀 하게 해달라는 나의 말에 걸어가던 중 잠시 포즈를 취해보는 아내. 역시나 허접한 실력에 이 사진은 카메라에만 담겨 있었다 지난 1년 간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걸까)
브루클린 브릿지 (Brooklyn Bridge) 아래에 위치한 Luke's Lobster 가게.
랍스터롤과 스프. 꽤나 맛도 좋았고, 주변 공원과 브루클린에서 바라보는 뉴욕이 너무 멋졌던 기억.
간단히 배를 채우고 뒤로 돌면 보이는 뉴욕 대도시 번쩍이는 건물들. 조금의 틈도 없이 길고, 빽빽하게 뻗어 있는 건물들이 너무 멋있다 (털사와 비교되는 현대식 건물들)
저 높게 솟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는 중에도 여러 건물이 더 높게 높게 건축되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하얀 마스크가 아닌 검은 선그라스를 쓴 사람들.
덤보의 맛집이 몰려 있는 건물 앞 벤치에 앉아있는 아내의 신발도 찍어본다. 이 사진이 유일하게 남은 새 하얀 운동화 사진이다. 곧 김치국물이 묻어 주인의 사랑을 다른 운동화에 뺏기게 될 신세.
그리고 덤보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모습. 파란 하늘과 파란 강과 높게 솟은 건물, 길게 뻗은 다리가 인상적.
한 번도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 본 적 없는 덤보. 항상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차도 다니는지라 자리잡고 사진찍기에는 힘든 덤보.
마스크도 없어도 되고, 서로 불신하지 않아도 되고, 간지러우면 재채기 해도 눈치 안보이고, 특히 '걸어다니면서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었던' 작년 9월 말. 어플로 맛집을 찾아 줄서서 기다려도 보고, 가득찬 테이블들 중 겨우 하나 자리잡고 않아 시끌벅적한 곳에서 식사도 할 수 있었던 딱 1년 전.
다시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대도시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드는 작년 9월 브루클린의 기억들.
코로나야 물러 가라...마스크없이 커피도 먹고 사진도 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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