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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없던 시절, 샌디에고 라호야 La Jolla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9. 28. 12:56
작년 신혼여행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중 아내 몰래 프랑스 스위스행 값싼 비행기를 찾아 예약하려고 클릭하던 순간, 비자와 관련한 경고문. 나에게 완전히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었으나 문득 떠오른 나의 상황.
영주권 신청을 막 시작한 나에게는 미국 국경 밖으로 나가는 것이 괜한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 급하게 클릭질을 멈춘다
그리고 급하게 찾은 여행지. 캘리포니아 LA와 샌디에고. 그 중 더 기억에 남는 샌디에고.
이번에도 미리 쌓아놓고 아껴두었던 힐튼 호텔 크레딧카드 덕분에 머무르게 된 Hilton San Diego Bayfront
카드 혜택 덕분에 Bay 뷰, 가장 고층으로 자동 업그레이드되는 행운까지.
미리 구매해 간 드론 덕분에 이렇게 상공에서 멋진 사진도 찍어보고.
사실은 호텔방에 들어서자마자 넓게 뚫린 통창을 통해 보이는 뷰 (드론까지 살 여유는 없었다). 지문,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큰 창 그리고 좋은 날씨에 분주한 요트들까지. 잘 걸린 호텔방 덕분에 생각 이상의 호사도 누려보고. 렌트카로 도착한 라호야 La Jolla
도착하자마자 만난 풍경. 넓게 뻗은 북태평양 바다와 절벽들, 그리고 아마 부자들이 살고 있을 최고의 뷰를 가진 집들.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에게 잘 찍어보라고 무언의 압박을 몸으로 표현하는 아내. 오랜 시간 저렇게 팔을 뻗고 나의 오케이 사진이 떨어지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눈이 너무 부신 탓에 카메라 LCD화면으로는 제대로 확인도 못했던 컷.
또 무언의 압박으로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는 아내. 카메라를 산지 6개월도 채 안된 나에게 주어진 최고의 조건.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내 생애 최고의 컷을 남겼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준 아내와 좋은 날씨, 적당한 바람, 파란 바다, 파란 하늘, 그리고 오랜 시간 풍화침식, 단층 운동으로 만들어진 절벽에 감사를 표한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절벽을 끼고 자리잡은 레스토랑 테라스에 앉아 식사도 하고, 해안길을 따라 드라이빙까지. 곧곧에 펼쳐진 해수욕장과 해안 절벽들이 너무나 멋졌던 기억에 감히 최고의 여행지라는 생각도 했다
신혼여행으로 처음 가보게 된 샌디에고 라호야.
그렇게 원했던 유럽 신혼여행은 실패했지만 차선책에서 찾은 만족.
올해도 코로나 문제로 유럽 여행은 좌절되었지만, 유럽과는 레벨이 아주 다른 차선책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잘 살고 있는 것 보니 성격 잘 맞은 사람 둘이 만나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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