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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s Day 기념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29. 13:24
지난 5월.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처음으로 맞이한 마더스데이. 미국에선 굉장히 중요한 날이다. 한국은 어버이날로 엄마 아빠의 날을 하루에 다 축하하는 반면 미국은 따로따로 축하한다. 마더스데이가 파더스데이보다 한 달 앞선 5월에, 물론 아주 더 중요한 날로 인식된다. 그래서인지 5월이면 미국 어느 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 마더스데이 할인, 광고가 가득하다.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는 아빠의 짧은 경험이지만 엄마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파더스데이가 조금은 덜 주목받는 날인 것에 전혀 불만이 없다.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맞은 마더스데이를 기념해 나를 제외한 딸들과 아내가 옷의 컬러감을 맞추어 입었다. 그리고 잠시 어떤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 잽싸게 구글맵을 검색해 처음 들어보는 한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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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 첫번째 킥보드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29. 12:52
한국에 다녀온 뒤 돌아온 털사 갑자기 더 시골이 된 느낌이었다어떤 날 한국의 어떤 쇼핑몰에서 바퀴가 두 개 달린 무언가를 신나게 타는 여자아이가 우리 첫째 아이의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약속을 했다. 털사에 가면 꼭 사주기로 한 킥보드.바로 타겟에 들러 연습용으로 딱 좋아보이는 (제일 저렴한) 플라스틱 몸체의 킥보드를 사주었다햇빛을 막아줄 챙이 큰 모자와, 땀이 날 것을 대비해 머리끈으로 머리를 묶고, 무릎과 팔꿈치를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보호하고, 마치 동네 한 바퀴는 다 돌고 올 것 처럼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첫 킥보드 운전을 나갔다왼발로 밀까 오른발로 밀까도 결정하지 못하고 나온 탓에 뒤뚱거렸지만 다행히 엄마의 운동신경을 물려받은 덕에 금방 적응하고 오른발을 힘껏 차고 나갔다비록 준비 대비, 킥보드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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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 첫 롯데월드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29. 12:41
지난 3월 이번엔 제대로 된 회전목마를 태워주었다매번 털사의 쇼핑몰에서 어떤 미국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회전목마를 재밌게 타던 우리 첫째 아이가 이번엔 롯데월드의 화려한 회전목마를 탔다. 이번 한국 방문 땐 제법 큰 첫째 아이는 놀이동산을 즐겁게 돌아다녔다회전목마도 타고, 물고기 모양 놀이기구도 소리를 꺄 지르며 타고, 솜사탕도 실컷 먹고, 자기 몸만 한 커다란 헬륨 가득 빵빵한 풍선을 들고 롯데월드를 누비고 다녔다몇 개라도 더 태워야겠다는 학부모 욕심에 줄이 조금 짧아보이는, 키 제한에 걸리지않는 놀이기구마다 열심히 줄을 서고, 조금만 재밌어하는 티를 내면 여러 번씩 태워주었다. 그리고 그닥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를 함께 타며,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장단을 맞추어 소리질러 주었다조그만한게 제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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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나갔다 온 날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13. 16:13
집에서 찾은 아주 오래된 디카 하나 들고 박사과정 공부하던 시절 제일 친하게 지냈던 형을 만나러 혼자 나갔다 온 날 고생하던 시절에 만나 친하게 지냈던 덕에 다 커서 만났지만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한 날부터 어리버리하게 캐리어가방도 못찾고 있었던 때 마중까지 나와주어 영어까지 대신 해주며 가방까지 찾아주고.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두운 밤에 라이드까지 해줬던 형이다. 보통 다른 사람들한테 의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박사과정 공부할때는 의지해야 할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괜히 주눅드는 날도 많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날도 많았고, 어려운 날들이 많았던 때다. 그래도 자주 친하게 지내는 형들과 금요일 밤마다 모여 하트시그널보고 맥주마시고, 짜파게티 끓여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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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동굴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13. 15:45
엄마아빠에게 항상 전화통화로 말로만 듣던 광명동굴에 드디어 가본 날. 광명동굴 이야기를 자주하길래 가본 줄 알았는데 정작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는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광명동굴보다는 거기 어디에 있다는 빵집이야기를 더 자주 하긴 했던 것 같다.아이가 두 명이라 다자녀할인을 받았다. 아이가 두 명인데도 다자녀의 범주에 들어가는걸 보니 출산율이 문제긴 문제인가보다.생각보다 이것저것 다양한 테마로 잘 꾸며놓아 재밌었던 곳. 언젠가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동굴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줄지어 너무 동굴 깊게 들어갔던 탓인지 아니면 주변에 너무 가깝게 울리는 웅성거리는 영어소리에 압도된 탓인지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은데. 여긴 인공동굴이라 그런지, 귀에 부드럽게 넘어가는 한국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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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걷기, 한강 베이커리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8. 14:40
63빌딩 근처 한강가에 주차하고 걸었다. 남산타워도 보이고, 63빌딩도 가깝고, 유람선도 떠다니고, 거기에 날씨까지 좋았다잠깐 커피 한잔에 맛있는 빵 먹으러 찾아갔던 정박한 유람선같은 곳에 있던 베이커리.여유롭게 한강 위에서 커피 한 잔 하려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우리 아이가 울었다. 덕분에 여유에 대한 환상은 금방 사라졌다패션브랜드 런칭쇼를 기획하는 듯한 사람들의 미팅하는 이야기 소리는 우리 아이의 징징거리는 소리에 끊기며 들렸고, 잠시뒤 다행히 기분이 조금 나아진 아이는 시그니쳐 사과 모양 빵을 먹고 기분이 풀렸다그 빵은 내가 많이 먹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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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8. 14:30
친구 가족들과 어린이대공원을 가기로 했다광명 부모님 집에 있던 나는 과천서울대공원에 가자는 줄 알고 서두르지 않고 있었다서울 북쪽 저 멀리에 어린이대공원이라는 곳이 있는줄 이 날 처음 알았다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가족들을 재촉해 나왔지만 역시나 많이 늦었다 도착하자마자 친구들 가족들과 허름하지만 옛 생각날 법한 놀이공원 안 식당에서 돈가스 우동 등 필수메뉴를 시켜먹고 놀이동산을 즐겼다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마치 내 어린시절 그 모습을 그대로 남겨놓은 듯한 놀이동산. 마치 엄마아빠의 어린 시절을 일부러 체험이라도 시켜주는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옛날 느낌의 투박한 놀이기구들의 투박한 움직임들은 아이들을 웃기기에 충분했다또래 친구와 단 둘이 처음으로 탄 미니 바이킹에서 소리를 지르며 깔깔거리는 모습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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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팬싸인회 참여, 영등포 타임스퀘어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8. 14:12
티비 속에서만 보던 뽀로로 팬싸인회에 참석한 우리 첫째딸.처음으로 가본 뽀로로 키즈카페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뽀로로 만나 싸인도 받고, 포옹도 하고, 뽀로로의 뒤통수에도 하트를 날려주던 찐팬.진짜로 뽀로로라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가짜인형인지 알고 있는건지 아직도 긴가민가하지만 그 날의 반응만 봐서는 진짜인줄 아는 것 같았다. 몇 달이 지난 지금 머리도 커 뽀로로보다는 페파피그와 코리칼슨을 찾는 아이. 그녀의 첫 스타 뽀로로를 만나게 해주어 뿌듯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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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 전시회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8. 13:55
언젠가 "아내가 이 그림 너무 예쁘다" 해서 진짜 그림이 참 귀엽고 예쁘다 하고 넘어갔던 핸드폰 속 어떤 작가의 그림.미셸 들라크루아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이기도 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우연히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을 알고 운이 좋게 시기가 맞아 찾아갔다미국에서는. 특히 우리가 사는 털사에는 미술관도 많지 않고, 이런 문화생활을 즐길 곳도 많지 않은데 운좋게 가고 싶었던 작가의 전시회를 보러갔던 날.작가의 어린 시절 기억 속 프랑스, 파리의 옛 모습을 진짜 행복한 마음으로 그렸다는게 느껴졌다그리고 그림마다 등장하는 하얀색 강아지. 어린 시절 키우던 작가의 강아지라고 했다. 덕분에 작품을 보며 강아지를 찾는 재미도 있었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그림을 놓지 않고 꾸준히 작업활동을 하며 행복해하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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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우리 딸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9. 8. 13:30
한국 부모님 집에 머물던 때에 집 앞 쇼핑몰에 자주 가곤 했다아이를 안낳아 애들이 없다고 뉴스에 듣던 것과는 달리 동네에는 아이들이 꽤나 많았는데. 우리 딸의 눈은 또래의 공주 아이템에는 잽싸게 반응했다어떤 여자아이가 지나갔는데 공주 머리띠를 했다며 꼭 사야겠다는 아이를 데리고 못된고양이에 찾아가 바로 공주병을 충족시켜주었다공주 머리띠를 하고 빠르게 달리는 기차 놀이기구를 타며 공주님의 다소곳함은 바로 잊고 소리를 질렀다이 날 외에도 한참을 분홍색 공주머리띠를 하고 다니던 우리 아이. 얼마전 부러져 이제는 쓰진 못하지만 참 여러모로 뽕뽑고 여자아이의 공주가 되고 싶은 마음을 충족시켜 주었다딸 둘을 키우니 재밌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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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조개구이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6. 2. 12:28
미국 우리집 작은 방에서 아이들을 모두 각자 방에 재운 뒤 조용히 숨어 연애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조개구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고3 때 미국에 온 아내는 신기하게도 조개구이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부산 사람들은 갯벌이 없어서 조개구이를 접할 일이 크게 많지 않음을 처음으로 알았다.그래서 한국집 광명에서 가까운 갯벌 오이도로 찾아갔다. 처음에는 둘째까지 다 데리고 유모차에 앉혀 놓으면 되겠지 하고 착각했는데 역시나 엄마 찬스로 둘째를 맡기고 오길 참 잘했다오이도 장점은 일단 수도권이랑 가깝다그리고 호객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상하다 한국이 많이 바뀌었네 하고 생각하던 때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호객행위를 하지맙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았다. 참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예쁜 바다는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