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리집 작은 방에서 아이들을 모두 각자 방에 재운 뒤 조용히 숨어 연애프로그램을 많이 보는데. 조개구이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고3 때 미국에 온 아내는 신기하게도 조개구이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다고 했다. 부산 사람들은 갯벌이 없어서 조개구이를 접할 일이 크게 많지 않음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래서 한국집 광명에서 가까운 갯벌 오이도로 찾아갔다. 처음에는 둘째까지 다 데리고 유모차에 앉혀 놓으면 되겠지 하고 착각했는데 역시나 엄마 찬스로 둘째를 맡기고 오길 참 잘했다
오이도 장점은 일단 수도권이랑 가깝다
그리고 호객행위를 전혀 하지 않는다. 이상하다 한국이 많이 바뀌었네 하고 생각하던 때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호객행위를 하지맙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았다. 참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예쁜 바다는 아니지만 바닷물 짠 공기를 맡으며 기분좋게 걸었고, 조개구이를 안먹어봤다는 부산 사람 아내와 미국 오클라호마 중부에서 태어나 자란 첫째 아이를 데리고 조개구이집으로 곧장 향했다. 치즈가 올라간 싱싱한 조개의 짠맛과 소스맛들과 불맛이 어우러져 오랜만에 느끼는 맛이었다. 다시 한 번 느꼈는데 한국이 참 먹을게 많아서 좋다.
뜨거워지면서 무섭게 뭔가를 뱉어내는 석화구이에 조금 당황도 했지만, 뜨거운 불에 시간 맞추어 입을 벌리는 조개들은 모두 해치웠다
그리고 역시 후식을 위해 근처 카페로 향했다
조금 늦은 오후였던 탓에 미리 검색해 먹으려고 적어놓았던 빵들은 없었지만 혼자 작은 테이블에 앉아 평소 밥먹는 태도와는 180도 다른 자세로 디저트들과 음료를 음미하는 아이에 또 웃었다.
자 이제 배를 모두 채워놓았으니 곧 낮잠에 빠질 아이를 차에 태우고 근처 아울렛으로 향했다
조개구이 안먹어본 사람들 조개구이 먹이기 성공.
'재미나게 살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 우리 딸 (0) | 2024.09.08 |
---|---|
지난 3월 송도 프리미엄 아울렛 (3) | 2024.09.08 |
제2의 고향 대전 방문 (2) | 2024.06.02 |
더현대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0) | 2024.05.13 |
여의도 직장인 맛집, 더현대서울 (1)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