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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 (4) 털사 다운타운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0. 9. 21.

(2020. 8. 8. 12:48에 작성했던 글)

 

오클라호마에 위치한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

하지만 아직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았던 탓에 우리는 오클라호마의 제2의 도시라고 불리우는 털사 (Tulsa) 다운타운에 잠시 자리를 잡았다

조금은 고급스럽고 따듯한 분위기의 Utica Square를 슬쩍 둘러보고,

알칸사스강을 따라 자리한 고급 주택들도 구경하고,

최근에 지어졌다는 강가의 공원 Gathering place도 살짝 스쳐지나가보았다

그리고 이곳 저곳을 돌고 돌아 도착한 털사의 다운타운.

아틀랜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금융, 회계 등 분야의 회사들이 웅장한 건물 숲에 자리잡힌 낮에는 활기를 보이지만

밤이 되면 그 활기는 온데 간데 없이 으슥하고,

노숙하는 사람들로 인해 조금은 (아니 무척 많이) 가기 꺼려지는 동네.

털사의 다운타운은 어떨까

털사 클럽 힐튼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이른 새벽 혼자 카메라를 들고 나와 다운타운을 구경했다

 

 

얼핏 보면 시카고의 웅장한 건물 숲 사이와 흡사(하다고 믿고 싶지만 상당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결과이다)

1920년 대 과거에는 세계 석유 산업의 수도라 불릴만큼 많이 발전하고, 활기가 넘쳤던 도시. (털사 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학살이 일어나기도 했던 도시, 최근에는 트럼프의 선거랠리로 논란이 되어서 더 유명해진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은 생기를 잃고, 역사의 흔적만 남은 높이 솟은 누런 빛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건물들 속에 작게 자리잡은, 우리가 묵은 호텔 힐튼 털사 클럽 또한 한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던. 하지만 언젠가 텅비고, 범죄의 흔적만 남아있던 역사 속 건물이 호텔로 최근 리모델링된 곳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진 탓도 있겠지만, 과거 1900년 대 초중반에는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을 도시의 2020년 8월 평일 이른 아침은 많이 한적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정말 바쁜 도시였다)

오랜 시간 바쁘게 돌아갔지만 이제는 오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털사.

어쩌면 털사 다운타운도 과거의 바쁘고 힘들었던, 하지만 생기넘치던 그 때가 다시 오길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걸어다니고, 건물들 1층에 자리잡은 식당들이 사람들로 가득찬 생기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