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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que 골동품 가게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11. 27. 03:06
다른 동네로 구경이나 가보자고 찾아간 Claremore
나름 분위기 있는 가게 거리가 눈에 보여 주위를 두리번 거려본다
그리고 눈에 띄는 골동품 가게들. 골동품 가게가 은근히 재미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그 동안 골동품 가게 말고도 갈 곳이 너무 많았던 조지아에서는 굳이 찾아가보지 않았던 곳. 마냥 새것들만 파는 백화점이나 티제이맥스, 애플스토어나 구경가길 좋아했지 골동품. 남이 쓰던 오래된 물건은 괜히 찝찝하다는 생각에 골동품 가게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골동품 가게 거리에서 괜한 궁금증 + 흥미가 느껴져 차에서 내려 구경해보기로 한다
Back in the Day. 골동품 가게에 어울리는 가게 이름. 생각보다 꽤나 잘 정리된 가게에 한 번 놀라고 시작한다
마치 IKEA 처럼 테마 별로, 느낌 별로 오래된 골동품들을 정리해놓아 마치 저 골동품들이 골동품이 아니었을 시절, 제 역할을 제대로 하던 전성기적 시절로 우리를 데려가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었다
저 골동품들을 지나간 지금은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수 많은 사람들의 흔적도 느껴지는 듯 했고,
그 때는 그냥 쓰레기 취급 받았을 페인트통, 통조림통, 기름통 따위가 이제는 세월을 존버(존나버티기)하여 나름 누군가에게는 다시 의미있는, 적어도 인테리어용으로 새로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물건들이 되었다
이 때는 할로윈이 지나기 전이라 할로윈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도 많았다
연말만 되면 할로윈, 땡스기빙,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집을 꾸미고, 마당을 꾸미고, 꽤나 많은 돈을 쓰는 미국 사람들에게는 골동품 인테리어 소품이 좋은 절약의 기회가 될 듯 하다
추억의 전화기. 물론 저런 벽걸이 전화기를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저렇게 돌리면서 번호를 누르는 전화기를 써본 적도 없는 것 같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저 다이얼을 돌리는 달그락 거리는 소리, 땡땡 전화가 왔음을 알리는 알림종 소리가 머리에 맴돌았다.
이제는 대부분 없어진 집 전화기
수첩에 적어놓은 전화번호를 찾아 좋은 소식도 전하고, 때로는 슬픔을 나누기도 했을 전화기.
골동품들로 꾸며놓은 공간들. 생각보다 인테리어 용품으로 제격인 값싼 물건들이 많았고, 상태가 말짱하지만 덧칠이 까여진 가구들은 새 페인트로 새 옷을 입고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 유명 가수들의 포스터라고 해야 할까. 오래된 가수들의 전성기적 시절은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종이에 남아 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릴 적 한창 보아 포스터를 모으던 나. 먼훗날을 대비해 모아둘 걸 그랬다
아마 앤디워홀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는 익숙할 캠벨 수프통. 저게 뭐라고 저 색감과 글씨체가 너무 잘 어울린다
옛날 어린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을 소꿉놀이 가구와 빨간 의자.
시골 마을, 나무로 지어진 집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구들부터 옛날의 모습을 담은 머그잔들, 요즘으로 말하면 마블 피규어라 불릴 수 있는 테디베어 피규어들
오랜 시간이 흘러 이제는 원래 주인을 떠나, 여러 명의 다른 주인을 겪기도 했고, 그리고 또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골동품들. 마냥 골동품은 뭔가 무섭고, 찝찝할거라는 생각에 기피했던 나에게 이번 가게 탐방은 오히려 따듯한 느낌을 주었다
오래 전 주인들의 많은 아낌을 받았을 골동품들
이제 골동품들에는 찝찝함이 아닌 어쩌면 지금 시대보다 더 행복하고, 더 마음이 풍족했던 때의 모습이 남아있는듯 느껴진다
골동품 가게 첫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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