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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추가미국에서 육아하기 2023. 5. 14. 14:30
우리 가족에 또 하나(낑깡)가 추가되었다!! 밤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 완벽한 비율에 거품을 내지 않고 분유를 타던 기억도 이제 거의 모두 까먹고, 젖병의 구석구석을 닦고 착착착 건조기를 돌리던 날도 벌써 가물가물해지던 차. 분명 이 정도로 나쁜 기억력은 아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는 새롭고 다양한 스킬 (인내하는 스킬은 못배울 것 같다 영영)에 지난 기억들이 다 저 멀리 뒤로 밀려난 느낌. 아무튼 이제 다시 기억을 되살릴 기회가 생겼다 둘째가 또 금방 찾아와 준 것이다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꼭 힘들어서 지칠 때면 갑자기 너무 예쁘고 귀여운 순간들이 찾아온다. 아무래도 이것이 바로 인간을 망각의 동물로 만들어 종족을 유지케하는 일종의 전략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 전략에 넘어가주기로 했다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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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달라스 겨울 여행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2. 20. 14:26
22년 겨울. 아무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몸이 근질근질했다 더욱이 밖에서 육아를 하면 2배, 3배 정도 시간이 빨리 가는 신기한 시간의 왜곡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래서 더욱 어딘가는 가고 싶어 급하게 2박3일의 호텔을 예약하고 달려간 달라스. 몇 번 가본지라 별거 없다는 것 알면서도 다행히 그닥 좋지 않은 머리 덕분에 또 까먹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가는 달라스(기억력이 좋지 않아 틀릴 수도 있다) 어릴 적 영화 "나홀로 집에"를 수없이 접한 탓에 미국의 겨울 느낌 아니 제대로 말하면 뉴욕의 겨울 느낌이 머리 속에 깊숙히 박혀 있는데, 뉴욕에 살지도 않는 난 이번 겨울에도 그 잘못된 오해에서 또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나홀로집에 겨울 느낌 찾으러 텍사스 달라스행. 많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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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부산 영도, 해운대, 고향, 오마카세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1. 8. 16:51
미국으로 돌아오기 몇 일 전 서울 이곳 저곳을 정신없이 다니느라 계속 미뤄왔던 아내의 고향 부산 여행 케이티엑스역이 바로 집 앞인 덕분에 이른 아침 출발하는 케이티엑스를 타고 아내와 둘이 당일치기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예전보다 더 빨라진 것만 같은 케이티엑스 덕분에 이른 아침에 도착한 부산. 첫 끼는 돼지국밥으로 시작한다 부산역 옆 작은 골목길에 아침부터 길게 줄 선 돼지국밥집을 과감히 포기하고, 부산 출신 아내의 어린 시절 기억 덕분에 선택한 바로 옆집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집. 이게 사는거지 싶었다.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 플러스 들떠서 어린 시절 추억을 이야기하는 아내 덕분에 최고의 아침이었다 짧은 일정이라 잽싸게 부산 영도로 향했다 벽화마을이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과장 많이 보태서 어디 가본 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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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서울대공원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1. 2. 15:07
어린 시절 엄마아빠 손잡고 다녔을 서울대공원에 아이와 손잡고 삼대가 함께 다녀왔다 어릴 땐 아마 동물들 보고 감탄했을텐데 이번엔 나이가 충분히 들은 탓에 서울대공원을 둘러싼 10월의 단풍숲에 감탄하고 왔다 시대에 맞춰 전기로 굴러가지만 촌스러운 느낌은 그대로인 코끼리 열차와 삐걱거리는 소리가 옛날과 비슷한 것만 같은 스카이리프트를 타고 동물원의 저 위부터 천천히 여유롭게 가족과 걸으면서 동물도 보고, 엄마아빠의 옛 추억도 강제소환 10월에는 서울대공원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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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성수동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2. 27. 16:09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며 게다가 나이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지난 몇 년 간 아내와 한국에 재밌는 동네에서 데이트를 못해본게 서러워 일곱살 어린 여동생에게 물어 정한 성수동. 하도 오래 전부터 유명해졌던 동네인걸 알고 있는지라 쓰기도 민망하지만 아내와 오랜만에 아이 걱정없이 둘만 즐길 수 있었던 날이라 특별했다 처음으로 찾아간 성수동카페거리. 동생이 찍어준 가게를 시작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들어가 기웃기웃 거려보며 편집샵에서는 옷 안살걸 알면서도 관심있는 척 옷도 만져보고. 결국 포크가 매우 가볍고 예쁘다며 소품샵에서 포크 네 개를 샀다. 대림창고라고 이름 붙은 카페에서 촌스럽지만 드디어 먹어본 피낭시에와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맛은 완벽했던 디저트. 그리고 또 촌스럽지만 처음 먹어본 아인슈페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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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한국 가을의 색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2. 27. 15:11
아주 어릴 때는 엄마가 골라준 강렬한 원색의 옷, 핑크빛 옷도 종종 입곤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나의 색에 대한 감각은 계속 후퇴했고, 회색 가디건에 진한 회색빛의 면바지를 입고, 거기에 서랍장에서 그냥 집어든 회색의 양말을 신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종종 깨닫고는 한다 그런 나에게도 오랜만에 만났던 한국의 가을이 내는 여러 가지 색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에도 잘 남아있다 3주 내내 좋았던 날씨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닐 기회가 많았는데, 아빠가 리드한 바다여행이며, 특이한 카페며,하늘공원 위 갈색빛 억새밭과 붉게 자란 댑싸리며, 한강 위 주황빛 다리와 한강 너머 건물들 모두 재밌고 예쁜 색들로 가득했다 어릴 때 매년 여름 휴가 때면 강원도 홍천강으로 휴가를 잡고 이것저것 완벽하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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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창덕궁 앤 광장시장 빈대떡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2. 3. 16:51
가장 한국적인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까페고 쇼핑몰이고 뭐고 모두 뒤 일정으로 미루고 찾아간 창덕궁과 광장시장 엄마, 아내, 아기 무려 여자 셋을 데리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차를 몰고 서울로 나갔던 날이다 차만 타면 (멀미때문이라며) 잠을 잘자는 세 명의 여자들 덕분에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있게 운전했던 기억이 난다 차 창 밖으로 보이는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리도 재밌었고, 초록불이 켜짐과 동시에 횡단보도 양끝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났다 남들 모두 열심히 일하는 평일의 어느날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찾아간 현대빌딩에 주차를 하고 내려오면서 남들 일할 때 노는 그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고, 나도 한국에서 회사다녔다면 저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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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다녀오기: 카페는 키즈카페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11. 27. 06:38
코로나가 한참일 때 태어난 아기가 말도 하고, 걷고, 뛰어다닐 때가 되어서야 드디어 한국에 다녀왔다 (무려 4년 만) 나름 2년 정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학생 티를 거의 다 벗어낼 때 즈음 방학이 아닌 때에 자의로 휴가를 정해서 다녀올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선택한 10월의 한국행이었다 4년 만에 찾아간 한국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재미있었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상통화가 아닌 직접 만난 가족들 플러스 아기를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 그 동안 2년 정도 털사에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수요 폭발 플러스 한국가서 맛있는거 먹겠다고 실행했던 2주간의 샐러드 다이어트의 종료. 폭발적인 미국 달러 강세에 푸짐하게 먹고 즐기고도 매일 할인받는 기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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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기 몇 일 전 노을내린 밤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1. 10. 15:07
지난 9월의 어느날 한국에 가기 전. 여느 때와 같이 밥먹고 "나가자, 나가자"를 끊임없이 외치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곳 자기가 태어난 병원인줄은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을 둘러싼 길을 우리 아이는 맨날 신나게 뛰어다닌다 가끔 대부분 병원 직원들이 퇴근을 한 시간에는 그 넓은 잔디밭에 우리 가족 뿐인데 강아지와 아이의 체력을 빼놓기에는 최적이다 적당히 밝은 시간에 나와 병원을 둘러싼 긴 길을 한바퀴 반 정도 걷고 나면 어둑해지는 시간인데 어떤 날들은 이렇게 그라데이션으로 물드는 노을과 적막함 속에 꽥꽥 울어대며 날아다니는 정체모를 오리떼들과 조각난 울타리 사이로 우릴 보며 짖는 옆동네 개소리만 나곤 한다 의도치않게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만끽하는 평화로움과 차없으면 갈 곳이 이 곳 밖에 없는 동네에서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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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털사 TULSA 다운타운 몇 컷 (아내가 처갓집 간 날)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1. 5. 15:25
가을이 오기전. 애틀랜타에 머물던 아내, 아기, 강아지 덕분에(?) 털사에 혼자 있었던 2주. 혼자 카페도 가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고, 여기저기 사진 찍고 다니며 궁상이나 떨어볼까 했던 날. 혼자 뉴욕가서 이것저것 먹고, 사진도 찍고 올거라고 아내에게 망상도 던져봤지만 역시나 혼자는 크게 재미없어 결국 털사 다운타운이나 훑고, 집에 와서 학교다닐 때처럼 저녁도 안 건강하게 맛있게 대충 차려먹고, 수리남 몇 편을 연달아보고, 과자랑 맥주 먹고 티비보다가 언제 잔지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다가 깨고 싶을 때 깼다 분명 혼자는 재미없다고 했는데 적고 나니 "아 나 즐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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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름 (2) 수영장 딸린 집, 여름꽃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9. 11. 05:39
가끔 아내가 공돌이 남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미션을 하나씩 던져주곤 하는데. 이번 여름에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것. 아내가 아마존에서 야심차게 구입한, 우리 아기가 이 더운 여름에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 미니 수영장. 집 화장실에서 물을 떠다나르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공용 몇백미터는 떨어져있는 수도에서 물을 끌어오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결국 화장실 샤워기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호스와 화장실 수도를 연결해야 하는 미션. 학교나 회사에서 튜빙 연결, 기계 열어서 이것저것 해본 경험이 많아 자신있게 쉬운 일이라고 말하고는 결국 이주는 걸려서 성공한 수영장. 결론: 홈디포에 가면 죄다 있다 지구온난화때문에 더운 날씨지만 기대하는 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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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름 (1) 비눗방울, 오클라호마시티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9. 11. 05:06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다 솔직히 지구가 더워졌다는걸 처음으로 몸소 느낀 여름이었다. 이제 두번째 여름을 맞이한 아기는 작년과는 달리 무척이나 빠르게 기동력이 생겼고, 집 밖에 더 재밌는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특히 엄마아빠에게 명령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짧은 언어도 구사하게 되었다. "나가" 강력한 이 한마디를 오전 그리고 오후에 습관적으로 외치는데. 너무 단호한 말투 탓에 엄마 아빠는 모자를 재빨리 뒤집어 쓰고, 아기의 명령에 따른다. "나도" 이 말 한마디도 꽤나 단호한대, 엄마아빠가 하는 자기 눈에 재밌어보이는 것은 뭐든 해보려고 한다 빨리 성장하는 아기에게 어느덧 우리 강아지는 꼬리를 내리고 순종하고 있었고, 레벨이 역전되었다는 것을 본인도 깨달았는지 아기는 강아지를 자주 쓰다듬어 주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