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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pa 탬파 여행기 (2) St. Petersburg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7. 10. 03:13
결국 접기는 실패한 텐트를 트렁크에 구겨넣고, 새하얀 바닷모래를 이곳저곳에 묻혀 돌아온 호텔. 잠깐 휴식하는 사이 숙소 난간을 넘어 보이는 바닷가 풍경도 찍어보고. 내가 기억하는 풍경의 색감과는 전혀 다른 색감으로 보정도 해보았다 매달 10불씩 내는 라이트룸이 그래도 돈값을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시원한 샤워로 식히고, 재빨리 다음 코스로 향했다 어쩌다보니 내 생일이 가까운 날이라 플로리다 지리에 빠삭한 형님과 우리 가족이 다같이 만나기로 했다 (뜬금없지만 형님은 이것저것 참 잘사줘서 좋다) 사실 형님이 추천하는 식당이나 동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고 따르는 편이라 이번에도 아무 정보 검색없이 그냥 찍어준 식당 이름 네비에 검색하고, 잠깐 물놀이했다고 푹 지친 아내와 아기를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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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pa 탬파 여행기 (1)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7. 2. 12:25
작년 시카고에 이어 드디어 오랜만에 애틀랜타가 아닌 곳으로의 여행. 이번에는 아내의 친척오빠의 결혼식을 기회로 다녀온 플로리다 탬파. 다만 한가지 다른 것은 이번에는 함께 모시고 다녀야 하는 18개월 아기 선벨트라 불리는 요즘 미국 사람들이 이주하는 나름 따듯한 동네. 그 선벨트에 걸쳐있는 털사에도 드디어 좋은 도시로 가는 직항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 플로리다 탬파. 처음 들어보는 항공사 브리즈라는 이름에 행여나 작년의 시카고 여행처럼 일박 여행 중 6시간을 공항에서 보내는 불참사가 일어날까 걱정을 할 법도 하지만, 다른 마땅한 선택권이 없는지라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때로는 다른 초이스가 없을 때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 일단 첫번째 관문. 앞으로 두시간은 비행기를 타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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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살짝 시카고 느낌 털사 다운타운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6. 5. 14:50
털사에 처음 이사왔을 때 텅비어있던 (아마 코로나때문이었겠지) 털사 다운타운을 걸으며 느꼈던 시카고의 향. 나와 아내는 시카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딱히 오래 여행을 한 것도 아니고, 오래 살아본 것도 아니지만 짧았던 여행에서의 느낌이 너무 좋아 그냥 좋아하는 도시 시카고. 아무튼 털사 다운타운 가장 큰 도로를 걸으면 도로 양쪽으로 고풍스러운 높은 건물들과 도로 가장 끝 높은 건물이 하나 서있는데 이곳은 마치 시카고의 나와 아내가 잠깐 들러 카페라떼를 마셨던 카페에서 보던 큰 도로가 떠오르게 한다 다만, 그 카페 앞 시카고의 몇 차선 큰 도로에는 차도 많고, 도보에는 사람도 엄청 많았고, 누텔라 카페도 있었는데.. 뇌이징이라고 하던가. 그래도 보면 볼수록 나도 모르게 멋있다고 느껴지는 털사의 한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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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털사 공원 Woodward Park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6. 5. 14:32
벌써 한달 넘게 지난 봄날씨에 찾아간 털사 공원.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에도 꽤나 크고 좋은 공원이 있는데 다만 오리가 점령하고 있는지라 그 오리의 똥무더기를 밟게 될 우리집 강아지를 배려하여 자주 찾는 공원이다 다행히 이 공원에는 오리 무리보다는 다람쥐 무리가 가득해서인지 눈에 보이는 똥도 거의 없고, 넓은 잔디밭, 그리고 제일 중요한 큰 나무들 아래 시원한 그늘이 많다 여느 때처럼 나와는 절대 단 둘이 걷지 않는 우리집 강아지와 마음이 가는대로 방향을 잡는 우리 아이 덕분에 정신없던 산책 도중에 보게 된 우리와 상반된 느낌의 진짜 여유를 즐기는 커플. 미국에서 느낀 유럽의 상상 속 어느 공원의 보헤미안 커플. '언젠가 저 커플도 육아를 하고 있겠지 우리처럼. 마음껏 최대한 많이 즐기세요 결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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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 봄, 튤립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5. 2. 13:04
드디어 봄이다 그리고 코로나도 조금은 잠잠해진 봄. 육아를 하는 부모의 입장으로서 어떻게든 밖으로 나갈 구실을 찾아야 육아가 편해진다 그리고 아마 이것저것 다양한 것을 볼 아기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느덧 훌쩍 커서 여기저기 가고 싶은 곳, 굳이 안가봐도 될 곳들 하나하나 다 탐색하느라 바쁜 우리 아기 입구가 아니라는 큰 싸인에도 글을 못읽는 핑계 삼아 열심히 여러번이고 올라보는 털사 유티카스퀘어의 스타벅스 출구 쪽 계단 유니콘 인형을 메고, 한 손에는 과자통까지 들고 계단까지 오르는걸 보니 참 많이 컸다 털사 Utica Square. 내가 쉬는 금요일이면 거의 항상 와서 점심도 먹고, 커피도 사마시는 곳인데 이 날은 더욱 고급진 느낌이 더했다 은근 털사의 잘사는 동네를 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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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ha Tulsa, 털사에서 우리 가족은 문화인으로 발돋움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3. 14. 12:50
매주 금요일 밤이면 구글맵을 이리저리 마우스로 왔다갔다하며 어디 가볼지 찾는다 매주 같은 동네를 뒤지면서 우스개소리로 이번 주에 어디 뭐 새로 생긴 카페나 갈만 한 곳 없나 찾곤 하는데, 드디어 새로운 곳이 하나 걸려들었다 ahha Tulsa 아하 털사? 이것 저것 예술이라 불릴만한 것들을 모아 전시하는 일종의 미술관 같은 곳이었다 알고 보니 자주 다니던 털사 다운타운 동네에 있는 건물. 일층에는 이런저런 그림,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가격이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판매하는 작품들인 것 같았다 특이하게도 이더리움으로도 결재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왜 미리 투자하지 않았는지 내 머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그리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2층의 전시관 마치 데이터 전송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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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 눈이 듬뿍 온 겨울날, 텅빈 Gathering place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3. 13. 02:23
2022년 2월 겨울 털사에는 눈이 듬뿍 내렸다 덕분에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일할 수 있는 날이 꽤 있었고, 겨울을 막 좋아하지 않지만 눈 내리는 날의 그 무언가가 집을 감싸주는 느낌을 좋아하는 나는 겨울을 즐길 수 있었다 겨울이 별로 좋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찬 아침공기에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을 때 바지가 접히면서 내 살에 닿는 그 차가운 느낌이 너무 좋지 않다. 내복을 평생 입지 않은 터라 내복을 입으면 된다는 가족들의 조언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쨌든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출근을 안하면 된다. 눈이 듬뿍 내린 덕분에 찬 아침공기에 바지가 맨살에 닿는 느낌은 피할 수 있었으니 겨울을 즐길 수 있었다 털사에 살면서 느낀점 하나는 눈이 오면 참 깨끗하고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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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lahoma 오클라호마시티 당일치기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2. 9. 14:38
종종 이런 얘기를 어디선가 보곤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로 사람들이 몰린다!" 사람은 보통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된다 사실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요즘 가장 빨리 성장하는 도시가 어딜까라고 질문한다면 텍사스 오스틴, 조지아 아틀랜타 등을 말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 유명한 테슬라도 캘리포니아에서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겼고, 내가 떠나온 아틀랜타는 위아래좌우 할 것 없이 다운타운 미드타운을 확장하면서 이런 저런 좋은 기업들이 오피스를 내며 젊은 도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오클라호마 털사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괜히 한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시티가 얼른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었던 탓인지, 가끔 구글에 fastest growing city in usa를 검색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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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1. 16. 14:08
우리 아기가 벌써 한살이 되었다 처음 태어나는 날 뭐 이렇게 작고 연약한 존재가 다 있나 하고 얕봤다가 그대로 3개월 밤마다 두 시간 간격으로 울며 인사하는 덕에 호되게 당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백일의 기적은 전혀 아무 일없이 그대로 지나치고. 뒤집기도 해보고, 기어도보고, 허리에 힘이 생겨 앉아있을 줄도 알고, 다리에 힘이 생겨 수천번의 넘어짐 끝에 걷기 시작하고, 말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하던 아기는 그렇게 큰 탈 없이 건강하게 드디어 한 살이 되었다 등을 쳐줘야만 시원하게 트름을 하고 잘 수 있었던 아기는 어느덧 스스로 "꺼억"하며 트름도 하고. 불안한 눈으로 엄마 아빠의 손에 몸을 맡기고 목욕하던 아기는 첨벙첨벙 물장구도 치고, 작은 욕조에서 장난감도 가지고 노는 여유도 가지고. 이제는 제법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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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겨울의 밤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 16. 07:39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좋아하지 않아 겨울을 기다리지는 않지만 딱 하나 겨울엔 뭐가 좋은지 하고 생각해보면. 연말의 무엇인가 다들 느긋해지고, 마무리를 하는 약간의 텐션이 떨어지는 느낌을 좋아한다 아마 이 느낌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중간 기말고사마다 느꼈던 "다 같이 공부안하면 안되나?"하고 다 같이 의욕을 잃고 편하게 살기를 바랬던 그 때의 그 느낌이다. 하지만 막상 시험이 다가올 때면 시험 범위 하나 조금이라도 놓칠까 세 번씩 반복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치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는 살고 있는 나에게 겨울, 연말의 느낌은 그냥 모두 릴렉스하는 느낌이라 추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 이 릴렉스한 연말의 느낌을 더해주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곳곳에 차가운 밤을 따듯하게 밝혀주는 조명축제다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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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털사 동물원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2. 1. 16. 03:15
또 쉬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춥지 않았던 12월의 어느날. 아기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핑계로 어린 시절 동물원의 기억을 찾으러 엄마 아빠는 신나게 옷을 입고, 동물원에 다녀왔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왜곡되었을 나의 기억 속 동물원에는 이런 저런 동물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나도 뛰어 놀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솜사탕도 사먹고, 돈까스를 한 조각씩 잘라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남아있다. 물론 이곳 저곳에서의 기억들이 뭉쳐진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 작은 도시에도 동물원이 있다니 한 번 구경이나 가보자. 점심은 어떻게 할까라는 아내의 질문에 동물원가서 이것 저것 맛있는 것 먹자고 신나서 대답하고, 찾아간 털사 동물원. 집에서 겨우 15분. 작은 동물원이지만 표를 끊고, 입장해서 맵을 보니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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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HOUSE ON CHERRY ST, 털사 카페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1. 11. 27. 12:06
처음으로 찾아가본 털사의 Cherry St. 깔끔한 거리에 요목조목 길을 따라 줄지어있는 식당과 카페들, 고급 매장 이를테면 롤렉스.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꼭 가봐야하는 카페라기에, 카페에서 돈주고 사먹는 커피와 치즈케익 그리고 테이블과 의자가 그리워 아기를 데리고 좋은 날씨에 다녀왔던 곳. 들어서자마자 느낀 점. "털사에 젊은 사람들은 다 여기 모여있구나." (나도 이제 아저씨가 된 탓에 젊은이라는 말이 쉽게 나온다) 다들 애플 맥북 하나씩 켜고, 조금 큰 사이즈의 후드티, 후드집업을 입고, 커피 한 잔 그리고 케익을 먹으며 바빠보였던 카페 안. 아직 서른 다섯살을 넘기지 않은 젊은이에 속한다고 생각한 탓에 나도 괜히 이렇게 노트북과 편하게 입은 사람들로 가득찬 카페에 가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