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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털사의 겨울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4. 1. 22. 14:40
1년만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왔었던 털사에서 어느덧 3년 넘게 시간이 흘러 네 번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년 농담처럼 내년에는 다른 데로 혹시 이사갈 수도 있으니까 털사의 겨울을 잘 즐겨보자라고 떠들곤 했는데, 벌써 털사 근처 작은 도시에서 아이도 두 명이나 낳았고, 프리스쿨도 보내고, 첫째 아이가 프리스쿨에서 데려온 바이러스 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병원도 제법 여러번 다니면서 인생 경험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늘었다 2023년에는 첫째가 태어났던 같은 병원에서 둘째를 낳아 두 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이 제법 빨리 지나갔다. 이상하게 하루는 길지만 시간은 참 빨리 간다. 요령도 꽤나 생겨서 아이들의 울음 소리에도 평정심을 조금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아이들 덕분에 응급실도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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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 빵집 "Country Bird Bakery"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11. 23. 15:54
오랜만에 찾은 털사의 제대로 된 빵집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만 여는 가게인데 우리가 간 어느 토요일 아침부터 줄이 길었다 작은 가게 안에는 갓 구은 그 동안 털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종류의 제대로 된 빵들이 있었는데, 나름 아침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미 다 팔리고 없는 빵종류들도 있는 듯 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 비쥬얼되는 빵은 이 정도 받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골라 담아왔다 토요일 아침 일찍 애 둘을 다 챙겨 나갈 자신만 있다면 또 갈 의향이 있는 털사의 (내 기준에는) 제대로 된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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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된 애플이미국에서 육아하기 2023. 11. 23. 15:22
사실 집에서는 애플이라 부르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어 본인이 애플이였는지도 모를 첫째 아이와 보낸 단 둘의 시간. 이 날 우리는 둘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인 오와소 도서관에 찾아갔다 책을 읽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조용한 키즈존에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놀이삼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보챌 수는 없었다 이제 갓 언니가 된 첫째 아이는 지난 몇 달 여러모로 많이 성장했다 동생이 태어나기 3일 전부터 첫째 아이는 신기하게도 자기 방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자보겠다고 나름 용기를 내었다 (물론 여전히 새벽에 두 번씩은 대부분 엄마 혹은 아주 가끔 아빠를 찾는다) 항상 우리와 같은 방에서 자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 자보겠다고 하니 이상하게 괜히 섭섭한 마음도 들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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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낑깡이 탄생미국에서 육아하기 2023. 11. 23. 14:46
2023년 8월26일 우리 둘째 낑깡이가 태어났다 (오클라호마에서 딸을 둘이나 낳을 줄 난 꿈에도 몰랐다) 벌써 태어난지 세달정도가 지났고, 첫째 언니를 똑 닮은 (유전자를 거스를 수 없었던) 둘째 낑깡이는 지난 세 달 동안 데이케어를 다니는 언니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지금은 코감기에 걸려 드르렁거리며 숨을 쉬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분유도 잘 먹고, 응아도 제때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귀여움이 물이 올라 아빠를 포함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23년 8월26일 금요일 점심 시간. 회사에 사람이 많이 없는 날의 여유를 즐기며 일을 하다 점심을 먹던 중.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던 아내에게 온 전화 "나 오늘 집에 못가. 얼른 와 ㅎㅎ" 둘째 낑깡이는 성격이 급했던 탓인지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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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하우스 렌트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8. 13. 13:43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더 큰 집을 구하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동네도 좋고, 첫째를 낳고 잘 키웠던 곳이라 정이 많이 들었지만 방이 두개에 화장실은 하나 뿐이었고, 점점 어쩔 수 없이 늘어가는 짐들에 두 아이를 넉넉하게 키우기에는 좀 많이 좁았다. 거기에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홈 스타일의 집을 떠나 강아지와 아이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가 맘껏 울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2020년 첫 직장을 이곳에 잡고, 모기지율이 겨우 2퍼센트를 왔다갔다하던 때. 당연히 선견지명이 없고, 물론 돈도 없었던 나는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이렇게 3년 넘게 오클라호마에 있게 될 줄은 사실 계획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역사 최저의 모기지율을 무관심 속에 떠나보내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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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찾아간 털사 아쿠아리움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8. 6. 16:13
식상한 이야기지만 시간 정말 빠르다 벌써 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아쿠아리움에 갔다온 것이 2년 전이라니. 상어굴에서 잔뜩 긴장하고 처음 보는 상어에 아빠 품에 안겨있었던 아이는 이제 점프도 하고, 야호도 외치고, 뛰어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엄마아빠를 리드하며 보고 싶은 물고기들을 신나게 보고 다녔다 보통 자기가 기억나는 일들은 "엄마 아빠 어제 이거 봤지" (한 두달 전도 꼭 어제라고 한다)라고 하는데 그런 말이 없었던 걸 보면 아마 아쿠아리움에 왔었던 기억은 안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기억 속에 잘 남아있다 2년 전에 왔던 텅비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사람이 가득했던 아쿠아리움, 첫 시작을 바다 컨셉의 회전목마로 기분을 업시키고 시작했다 상어굴에서는 엄마 아빠의 기대와는 달리 상어보다는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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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5)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7. 2. 14:01
몬트리올에서의 시작은 생뚱맞지만 포르투갈 음식으로 시작했고, 포르투갈하면 호날두 밖에 몰랐던 난 특유의 향신료가 더해진 듯한 포르투갈 음식을 금방 헤치웠다. 평소 생선가시를 발라먹기 귀찮다는 이유로 살이 도톰한 삼치만 먹던 난 인생 처음으로 생선 가시를 아랑곳하지 않고 포르투갈식 정어리를 금방 끝냈다. 우리 가족은 가깝지만 먼 캐나다 몬트리올에 도착하자마자 고팠던 배를 채우기 바빴고, 여러 가지 요리를 시켜 허겁지겁 먹었다. 시작이 좋았다. 몬트리올의 올드타운에 호텔을 잡은 덕에 주차 걱정없이 올드타운 거리를 걸어다녔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유럽의 느낌이 물씬 하고, 사람도 정말 많아 여행 온 것이 실감이 났다. 몬트리올을 기점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몬트리올은 맛집 정복을 목표로 했고, 매 음식점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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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4)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7. 1. 14:47
마치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자리한 경복궁을 설레는 표정으로 걸어다니는 외국인들처럼 우리도 오타와의 이국적인 건물들에 감탄하고 걸었다 약간 구름낀 날씨었지만 멋진 건물들이 알차게 모여있는 오타와를 걷던 우리집 아이는 넓게 비어있는 초록색 잔디밭에 신나 쉴 새 없이 웃으며 뛰어다녔고, 우리도 덩달아 잡으러 뛰는 척을 하느라 바빴다 계획에도 없던 유람선도 타 다행히 앉아서 여행하는 여유도 가져보고. 유람선의 머리가 향하는 곳마다 불어와 영어를 번갈아가며 열심히 설명해주는 직원의 언어 능력에 감탄도 해보고, 미국에 온지 어느덧 8년이 되어가는 차에도 정확히 한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나의 한결같음에도 놀랐다. 딱딱한 쇠의자에 볼거리에 많은 유람선은 아니었지만 배에서 맞는 바람이 시원해 좋았다 그리고 굳이 또 캐나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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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3)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6. 27. 14:23
이번에도 퀘벡을 찍고 다시 몬트리올을 거점으로 달려서 도착한 오타와. 캐나다의 수도라고는 하는데 사실 상식이 부족한 편이라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도시였는데 일단 지금 남은 기억으로는 굉장히 좋았던 곳이다. 우연히 배를 채우려고 들른 캘리포니아롤 식당에서 반갑게 들리는 한국인 직원들과 사장님의 말소리. 그리고 같은 한국인이라고 친절한 응대도 받고 오타와의 시작이 좋았다 ByWard Market에서 유명하다는 비버테일 디저트도 먹고, 칭얼거릴지 모르는 아이의 입을 만족시키고자 미리 메이플사탕도 준비했다. 다행히 나와 우리 가족은 여행 취향이 비슷하다. 물론 아이의 취향을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나와 아내와 많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여행 계획도 철저히 짜지 않는 편이고, 먹고, 앉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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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2)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6. 19. 13:26
대략 두시간 사십분을 달려 도착한 퀘벡. 드라마 도깨비는 보지 않았지만 사실 가족들 데리고 어디가서 뭘 먹을지 찾아보느라 인터넷으로 리모트 여행을 미리 했던 곳. (남들이 올린 블로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론 나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던) 강을 따라 퀘벡에 향하는 내리막길을 따라 달리는 길은 과장을 약간 더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마 가을에 단풍이 가득한 날이었다면 과장없이 그렇게 느꼈을 듯. 몬트리올과는 또 다른 한적한 아름다움에 또 한층 업된 아이는 한참 쉴 틈 없이 돌아다니던 중 실제로 처음 만난 피노키오에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들이 올리는 블로그만 찾아보고 정한 점심은 미친돼지라는 곳에서. 역시 뒤테이블에도 한국사람. 줄 선 사람도 한국사람. 그래도 역시 끼리끼리 통하는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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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1)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6. 18. 13:23
둘째가 태어나 발이 묶이기 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유럽을 가고 싶었으나 배가 눈에 띄게 부른 임산부와 코코멜론 볼 때 빼고는 말괄량이인 두 살 아이를 데리고 가뜩이나 길치인 내가 여기저기 헤매는 모습이 눈에 선하여 바로 포기했다. 털사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맵을 켜고 어딜 (싸게) 갈 수 있을까 찾아보다 눈에 들어온 캐나다 몬트리올. 유럽에 가본지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한참이나 왜곡되었지만 꽤나 유럽같은 느낌도 나고, 게다가 프랑스 말을 많이 쓴다니 여기다 싶어 예약했다 몬트리올을 거점으로 퀘벡과 오타와를 드나드는 일정 두 살 나이에도 한국, 탬파, 아틀랜타 여기저기 비행경험이 많은 아이는 드디어 두 살이 넘어 비행기 표를 구매해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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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BRANDT TO MONET: 털사 Philbrook미국에서 재미나게 살아보기 2023. 5. 14. 15:03
미국의 작은 도시에 살다보니 무려 미술관 멤버십까지 하게 되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 몇 점이 전시된다길래 찾아간 날 (함께 살면서 서양미술을 찾아보는 걸 못봤는데 정말 순수히 르누아르의 그림풍을 좋아하는 듯 하다) 무튼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이라곤. 대학 시절 룸메이트 형과 함께 씩씩하게도 숙명여대에 가서 들었던 서양미술사 여름학기 수업에서 학점 잘 받으려고 공부했던 것이 전부. 더욱이 이제 그 지식도 다 잊혀진지 오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굳이 뭘 기대하고 여대에 가서 여름학기 수업을 들었는지 내가 참 민망하다. 거기에 더해 아내와 만나기 전 동생과 놀러갔던 뉴욕에서 산 르누아르의 그림이 담긴 엽서를 아내에게 주며 꽤 아는 척 했던 나도 대단하다. 무튼 사실 미술관 가서 그림만 보지 그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