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육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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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털사, 아기 백일 잔치미국에서 육아하기 2021. 5. 8. 13:20
백일 잔치를 한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생각보다 하루하루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다양한 발달 과정을 보여주는 아기를 보면서 신기하기만 한 요즘이다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던 아기는 어느덧 작은 주먹을 핥기 시작했고, 가르쳐주지도 않은 뒤집기를 취미삼아 열심히 하며 이제는 목힘도 꽤나 세져서 고개를 꽂꽂히 들고 기어다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초, 털사의 작은 우리집에서 작게 열린 백일잔치. 조지아 그리고 플로리다에서 날아온 장인 장모님과 형님 덕분에 잔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도 함께 했으면 더욱 더 큰 잔치였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우리 아기의 첫 잔치인만큼 (아내가) 최선을 다했다회사에 있는 미국인 친구들에게 백일 잔치를 한다하니 "그게 무슨 날이냐고" 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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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 털사, 아기와 꽃구경미국에서 육아하기 2021. 4. 28. 14:16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찾아간 공원 털사에도 나름 예쁜 공원 그리고 예쁘게 핀 꽃들이 있어 아기의 의사는 묻지 않고 신이 난 엄마, 아빠 그리고 더 신이 난 강아지는 발길을 보챘다 사실 전날에도 장을 보던 길에 잠시 찾았던 공원이었다 다만, 날씨가 조금은 쌀쌀하고, 사진 찍을 준비가 필요하다는 아내의 조언을 받아들여 다음날 다시 찾아갔던 곳이다 다음날, 일요일이었지만 슬슬 월요병이 찾아오기 전 출발. 다행히 좋은 날씨! 사실 거기서 거기이지만 좋은 날씨에 드라이브하는 길은 항상 기분이 좋다 일단 출발과 동시에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로 충전하고 시작한다, 육아하는 부모는 언제 졸릴지 모른다 공원 입구부터 피어있는 꽃밭. 작은 공간이었지만 여러 가지 꽃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있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나 처음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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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첫 공원 나들이미국에서 육아하기 2021. 3. 22. 11:58
지난 3월 6일 날이 좋았던 날. 외출이라고는 집 앞 병원을 오고가는게 전부였던 아기를 데리고 처음으로 나간 털사 공원 바퀴가 큰 딜럭스 버전이 아니라 조금은 덜컹 거리던 유모차를 끌고 오랜만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러 나가보았다 언제 이렇게나 컸는지 예쁜 옷도 입고, 애장품 쪽쪽이를 입에 살짝 물고, 혹시나 흐를 침을 위해 작은 가제수건도 받쳐주고. 첫 공원 나들이에 기분이 좋았는지 평소보다 더 삐죽삐죽 머리도 서있었던 아기 (언제 저 머리카락이 차분해지려나) 항상 강아지와 나 그리고 아내 셋이서 다니던 공원에 아기 하나를 추가하여 나가보니 챙길 것들도 많고, 평소 어렵지 않았던 운전도 괜히 신경이 더 쓰이고 (아기 머리가 너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은 터라 평소보다 더 긴장했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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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탄생기 (2)미국에서 육아하기 2021. 1. 24. 14:58
점점 더 진통의 주기가 빨라지고, 그 크기도 커질 때 즈음 분만을 위해 의사 닥터 파이퍼가 분만실에 도착했고, 여러 명의 간호사들은 각자 분만을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이제 본격적인 푸시푸시의 시간. 아내의 체력이 절실한 시간이 다가왔다 진통 주기에 맞추어, 의사와 간호사들이 연거푸 외치는 "푸시 푸시" "굿잡" 소리에 맞추어 아내는 힘을 주기 시작했고, 어찌 달리 도와줄 방법이 없던 나는 아내 옆에서 손을 꼭 붙잡고 유튜브에서 급하게 배워놓았던 심호흡법을 잘 아는냥 아내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정말 자연분만. 무통주사만 맞았다 뿐이지 모든 과정은 정말 아기와 아내의 팀워크 그리고 그 팀을 도와주는 의사, 간호사, 나 등의 조연들이 분만의 순간을 기다리는 과정이었다 분만을 위해 푸시를 시작한지 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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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탄생기 (1)미국에서 육아하기 2021. 1. 19. 12:32
벌써 작년 2020년 12월 26일 미국의 시골 병원에서 겪은 출산 경험을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 12월 26일 몇 일 전 내진 덕인지 새벽부터 조금씩 진통을 느끼기 시작한 아내는 그 날이 다가왔음을 직감했고, 부랴부랴 미리 챙겨놓았던 짐을 챙기고, 급하게 유모차를 접어보고, 카시트도 확인하고, 아침을 든든히 챙겨먹고, 걸어서 3분 거리 집 앞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드디어 뱃 속에서 정체를 숨기고 있던 새로운 생명체를 만나는 날 아내의 뱃 속 안에서 움직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꾸준히 나타내던 애플이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이었다 응급상황은 아니었으나 의사가 알려준대로 우리는 응급실로 향했고, 내 양 손에는 나, 아내, 그리고 새로 맞이할 아기의 2박 3일 짐이 가득했다 차분하게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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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만삭사진 찍기 (2) 집안편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12. 20. 05:28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보낸 시간 대비 건진 사진은 고작 몇 장. 아쉽지만 더 시간을 보내봤자 사진사가 바뀌지 않는 이상 큰 성과는 거두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둘. 즐거웠던 시간에 만족하고 실내 사진에서 성과를 얻어보자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주 미리 Party city라는 파티/이벤트 용품 전문 미국 체인점에서 준비한 헬륨 가득한 풍선들 미국에서 사는 동안 생일, 승진 등 기념일을 챙길 때면 줄곧 파티시티에서 테마에 맞추어 풍선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헬륨이 채워진 빵빵해진 풍선을 꼭 부여잡고, 차 뒷자리에 조슴조심 넣어오곤 했는데 얼마 안되는 풍선 따위가 잠시 동안 설레는 기분을 주곤 했다 지난 젠더리빌 파티 때 구매했던 아이템들이 눈에 보여 빨리 지나간 시간에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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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만삭사진 찍기 (1) 호수편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12. 14. 13:35
이제는 아기가 나올 때가 가까워졌다는 듯 아내의 배가 많이 커졌다 지난 37주를 앞둔 토요일, 이제는 언제 갑작스레 아기가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 아마 모든 것이 처음인 아내에게는 하루 하루 몸에 생기는 변화, 그리고 하루하루 마음의 변화가 굉장히 소중하고, 신기하고, 걱정되기도 할 것이다 임신 전 날씬했던 배가 하루하루 커져가고, 갑작스레 살도 붙고, 그 탓에 허리도 자주 아플터. 그래도 항상 아기 관련된 것만 찾아보고, 점점 아기를 위한 것에 모든 관심사를 맞추는 모습을 보면 감히 나는 부성애라는 단어를 함부러 꺼내기 민망하다 (노력해야겠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중요한 경험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우리에게도 때가 되어 좋은 만남이 시작되었고, 때가 되어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때가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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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어날 아기 첫 옷 첫 빨래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12. 8. 12:54
이제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꽤나 많은 일이 있었던 하지만 남는건 코로나 뿐인 2020년이 거의 지나가고. 그리고 이제는 새 가족을 맞이할 12월 27일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육아를 슬슬 준비해야 할 때. 약 두 달 전, 아내는 딸 아이는 예쁘게 키워야 한다며, 한국에서 필요한 육아 용품들의 목록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고르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아기 옷들은 면이 좋은 한국 제품, 디자인이 더 귀엽고 예쁜 한국 옷들을 선호하는 아내. 그리고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빠르게 주문하여 이것저것 챙겨 넣어 보내준, 바다를 두 달 여 건너 온 택배가 드디어 도착하여 애플이가 태어나기 전 준비를 시작했다 멀리 있는 탓에, 코로나 탓에, 인터넷 쇼핑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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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차 정밀 초음파 검사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9. 21. 10:04
2020. 8. 30. 0:41 글 임신당뇨검사에서도 무사히 정상으로 패스하고, 새 직장을 위해 조지아에서 오클라호마로 이사를 하고,다행히 집 앞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병원 그리고 리뷰가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집 앞 병원, 집 계약 당시에는 병원이 있는 줄도 몰랐다그리고 20주차 예정되었던 정밀초음파 검사 (미국에선 anatomy scan)를 조금은 늦은 22주차에 하게 되었다아내는 어디에서 읽었는지 초코 우유를 조금 마시고 가면 애기가 더 잘 움직여서 잘 보일 수도 있다는 말에 네스퀵 초코 우유 한 모금을 마시고 긴장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걱정 20%, 설렘 80%의 마음으로 보게 된 우리 첫 아기의 정밀 초음파 사람 뱃 속에 정말 사람이 있어요!!작은 점에서 시작하여 무럭무럭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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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welcome kit) 미국에서 아기용품 샘플 무료로 받아보기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9. 21. 10:03
2020. 7. 16. 12:22 글 Buy Buy Baby와 Target에서 받은 베이비웰컴박스 구성품아내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느라 매우 바쁘다뭐가 저리 바쁜걸까 하며 살짝 엿들어본다"Hi, is there a baby welcome kit in stock?"그러고는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When will it be available? Ok. Thank you."집 근처 차로 30 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Target (미국의 이마트와 비슷한 종류의 마트)에는모두 전화해본듯 하다바로 아기를 가진 부부에게 제공되는 Baby welcome kit를 받기 위한 노력.사실 몇 일 전 아내가 바쁘게 나를 재촉하여 나갔던 Target에서 처음으로 도전했던 베이비 웰컴 키트는 코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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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빌 파티!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9. 21. 10:02
2020. 7. 15. 2:38 글 6월 27일 2020년.코로나가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결혼식이 있었을 그 날.결혼식 대신 우리에게 찾아온 애플이의 성별을 확인하는 젠더리빌 파티가 열렸다젠더리빌 (Gender Reveal) 파티는 말 그래도 아기의 성별을 확인하는 파티이다보통 아기의 엄마, 아빠가 아닌 주변 친구들, 가족들이 먼저 성별 결과를 알게 되고, 엄마와 아빠는 젠더리빌 파티에서 서프라이즈로 성별을 알게 된다이번 파티는 지난 번 게시글에서 밝혔든 친구 부부에게 결과를 전달해주었고,가까운 사람들은 초대하여 작은 파티를 열었다파티 시작 전 갑작스레 내린 폭우에 아내가 잠시 울상이었지만, 다행히 파티가 열리는 시간에는 비가 그쳐주어 큰 무리없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아내의 표정도 언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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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차 초음파 검사와 성별 결과가 담긴 밀봉된 봉투미국에서 육아하기 2020. 9. 21. 10:02
2020. 7. 11. 12:22 글 6월 19일 2020년. 12주차 초음파 사진사진에는 순간이 캡쳐되지 않았지만애플이의 팔, 다리도 보고 정말 사람의 형태를 보이는 (와이프의 말을 빌리면 진짜 애기처럼 생긴) 애플이를 보니 다시 한 번 크게 안심이 되었다그리고 이 날,지난 글에서 밝힌 하모니 검사 결과지를 다음과 같은 밀봉된 봉투에 받았다 잘 밀봉된 검사 결과, 성별 결과 또한 담겨 있다그 이유는,미국에서는 보통 Gender Reveal(젠더리빌, 성별 공개 파티)이라는 파티를 하곤 한다친구들 혹은 가족이 먼저 성별 결과를 알게 되고,아기의 엄마, 아빠에게 깜짝 파티로 성별을 알려주고 함께 축하해주는 시간!우리도 젠더리빌을 해보고자,친구 부부에게 결과를 맡기고 돌아왔다 밀봉된 검사 결과 하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