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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육아하기

곧 태어날 아기 첫 옷 첫 빨래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0. 12. 8.

이제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꽤나 많은 일이 있었던 하지만 남는건 코로나 뿐인 2020년이 거의 지나가고.

그리고 이제는 새 가족을 맞이할 12월 27일 예정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육아를 슬슬 준비해야 할 때.

약 두 달 전, 아내는 딸 아이는 예쁘게 키워야 한다며, 한국에서 필요한 육아 용품들의 목록을 하나 하나 꼼꼼하게 고르고 있었다 (나는 옆에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지라 아기 옷들은 면이 좋은 한국 제품, 디자인이 더 귀엽고 예쁜 한국 옷들을 선호하는 아내.

그리고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빠르게 주문하여 이것저것 챙겨 넣어 보내준, 바다를 두 달 여 건너 온 택배가 드디어 도착하여 애플이가 태어나기 전 준비를 시작했다

멀리 있는 탓에, 코로나 탓에, 인터넷 쇼핑이 너무 발달한 탓에 다 같이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함께 아기 용품 쇼핑도 하고, 따듯한 부대찌게도 먹고, 치킨도 먹고, 와인도 마시고, 곱창도 먹고 (쓰다보니 먹는게 다구나) 할 수 없는 것이 괜히 아쉬웠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특별하다

처음으로 우리 가족에 더해질 아기, 그리고 그 아기가 입을 첫 옷과 양말들의 첫 빨래를 하는 날

(회사를 다녀온 사이 아내가 다 했다, 천천히 퇴근하길 다행?)

앞으로 아기가 태어나면 조금은 많이 달라질 집안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남겨놓은 사진들.

앞으로 몇 일 뒤 부터는 하나씩 늘어갈 아기 용품으로 더 이상 보기 힘들 수도 있는 우리 집 거실. 나름 깔끔한 모습

약간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마트에서 사온 새빨간 포인세티아 두 개가 약간의 겨울 느낌을 더해줬다


그리고 이제 아기 옷 첫 빨래

아기용 세제로 깨끗하게 빨래된 아기자기한 색깔의 예쁜 아기 옷들이, 미국 한복판에 있는 한국인 가족의 집 한국식 건조대에서 예쁘게 건조되고 있다

그리고 정말 작고 예쁜 손싸개와 양말들. 강아지 신발만큼이나 작았다

새삼 이제 아빠가 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

아마도 꽤 추울 크리스마스 근처에 태어날 우리집의 첫 딸이 처음으로 입을 첫 옷들.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무럭무럭 자라 다 같이 손잡고 걷고, 쇼핑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할 상상을 하니 기분좋은 밤이다

이상 첫 빨래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던 남편이 첫 아기 빨래가 널려있는 건조대를 보고 남기는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