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미나게 살아보기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1)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3. 6. 18.

둘째가 태어나 발이 묶이기 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유럽을 가고 싶었으나 배가 눈에 띄게 부른 임산부와 코코멜론 볼 때 빼고는 말괄량이인 두 살 아이를 데리고 가뜩이나 길치인 내가 여기저기 헤매는 모습이 눈에 선하여 바로 포기했다. 털사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맵을 켜고 어딜 (싸게) 갈 수 있을까 찾아보다 눈에 들어온 캐나다 몬트리올.

유럽에 가본지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한참이나 왜곡되었지만 꽤나 유럽같은 느낌도 나고, 게다가 프랑스 말을 많이 쓴다니 여기다 싶어 예약했다

몬트리올을 거점으로 퀘벡과 오타와를 드나드는 일정


두 살 나이에도 한국, 탬파, 아틀랜타 여기저기 비행경험이 많은 아이는 드디어 두 살이 넘어 비행기 표를 구매해야하는 나이가 되었고, 사실 아이를 가족에게 맡기고 갈까 고민도 했지만 외동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 의미있을 것 같아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함께 다녀오길 잘했다)


프랑스말도 많이 들리고, 오래 된 도시들이 유럽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했는데. 게다가 미국에서 특히 털사에는 보기 힘든 맛있는 빵집이 많아 사람을 들뜨게 하는 도시였다

몬트리올에 도착한 다음날 바로 퀘벡으로 출발하는 일정. 빵집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잘 먹고 잘 보고 오기. 그래서 우리는 호텔 조식은 모두 무시하기로 했다

살짝 비오는 날씨에 대학가 주변인듯 싶었던 한 빵집에는 작은 잔에 에스프레소, 크로와상, 신문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 했고, 우리만 잽싸게 여행객 티를 내며 여러 빵들을 바로 클리어했다

새로운 분위기에 창밖 보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비옷을 입고 짝을 지어걸어가는 경찰, 자전거를 타고 비를 거의 다 맞고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열심히 관찰하기 바빴다

그리고 다흘린 크로와상 조각들을 모두 정리하고 바로 퀘벡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