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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캐나다 몬트리올 퀘벡 오타와 (2)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3. 6. 19.

대략 두시간 사십분을 달려 도착한 퀘벡. 드라마 도깨비는 보지 않았지만 사실 가족들 데리고 어디가서 뭘 먹을지 찾아보느라 인터넷으로 리모트 여행을 미리 했던 곳.

(남들이 올린 블로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론 나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었던) 강을 따라 퀘벡에 향하는 내리막길을 따라 달리는 길은 과장을 약간 더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아마 가을에 단풍이 가득한 날이었다면 과장없이 그렇게 느꼈을 듯.


몬트리올과는 또 다른 한적한 아름다움에 또 한층 업된 아이는 한참 쉴 틈 없이 돌아다니던 중 실제로 처음 만난 피노키오에 깜짝 놀랐다

한국 사람들이 올리는 블로그만 찾아보고 정한 점심은 미친돼지라는 곳에서. 역시 뒤테이블에도 한국사람. 줄 선 사람도 한국사람. 그래도 역시 끼리끼리 통하는지 한국 사람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곳은 거의 성공적이었다. 미국에 온지 10년도 훌쩍 넘는 아내의 입맛은 나를 비롯해 토종 한국인들과 통한다.


완전 성수기인 가을이 아닌 덕분에 사람이 아주 많지 않아 조용한 퀘벡을 즐길 수 있었다

당연히 단풍은 하나도 없어 아쉬웠지만 단풍잎 모양으로 생긴 사탕 하나에 아이는 행복했고, 덕분에 우리도 행복했다

달달한 팝콘도 왕창 먹고, 의도치 않게 찾아갔던 비건음식점에서 위를 진정시키고, 아이에게 퀘벡이라 크게 글짜가 박힌 하얗고 예쁜 후드집업을 사줬지만 머리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탓에 한바탕 웃고, 우리 딸 아빠가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것을 물려주어 미안해하고 반성했던 하루.

퀘벡은 언젠가 가을에 다시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