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왔었던 털사에서 어느덧 3년 넘게 시간이 흘러 네 번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년 농담처럼 내년에는 다른 데로 혹시 이사갈 수도 있으니까 털사의 겨울을 잘 즐겨보자라고 떠들곤 했는데, 벌써 털사 근처 작은 도시에서 아이도 두 명이나 낳았고, 프리스쿨도 보내고, 첫째 아이가 프리스쿨에서 데려온 바이러스 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병원도 제법 여러번 다니면서 인생 경험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늘었다
2023년에는 첫째가 태어났던 같은 병원에서 둘째를 낳아 두 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이 제법 빨리 지나갔다. 이상하게 하루는 길지만 시간은 참 빨리 간다.
요령도 꽤나 생겨서 아이들의 울음 소리에도 평정심을 조금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아이들 덕분에 응급실도 가보고, 병원도 자주 가면서 학생 시절 영어가 두려워 병원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난 이제 의사에게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다 알아듣는 척 적절한 리액션을 넣어주는 연기도 좀 더 늘었다
2023년 겨울에도 자주 방문했던 유티카 스퀘어는 언제나처럼 예뻤고, 새로 생긴 크리스마스 장식을 파는 가게 덕분에 겨울의 분위기가 더해졌다. 매년 느끼지만 털사의 가을, 초겨울은 그래도 나름 멋이 있는 것 같다
매번 갔던 곳 또 가고 또 가고 큰 변화거리가 없는 생활이지만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첫째를 따라 뛰어다니고, 꿈뻑꿈뻑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처음 보는 것들만 가득할 둘째의 기분을 맞추며 조심히 유모차 운전을 하다보면 단조로울 틈 없이 바쁘고, 재미있다
그나저나 대학원 다닐 때 샀던 저 사슴 인형들은 뽕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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