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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5

처음으로 하우스 렌트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더 큰 집을 구하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동네도 좋고, 첫째를 낳고 잘 키웠던 곳이라 정이 많이 들었지만 방이 두개에 화장실은 하나 뿐이었고, 점점 어쩔 수 없이 늘어가는 짐들에 두 아이를 넉넉하게 키우기에는 좀 많이 좁았다. 거기에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홈 스타일의 집을 떠나 강아지와 아이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가 맘껏 울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2020년 첫 직장을 이곳에 잡고, 모기지율이 겨우 2퍼센트를 왔다갔다하던 때. 당연히 선견지명이 없고, 물론 돈도 없었던 나는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이렇게 3년 넘게 오클라호마에 있게 될 줄은 사실 계획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역사 최저의 모기지율을 무관심 속에 떠나보내고 이제.. 2023. 8. 13.
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3) 오클라호마에 닿다 (2020. 8. 5. 12:56에 작성했던 글) 시끌벅적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길거리에서 단지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자리한 멤피스의 한 호텔. ​ 단지 한 블럭 차이가 그렇게나 먼거리였나 하고 느껴질만큼 조용하고, 한적한 호텔에서 우리는 Take-out 립, 감자튀김, 파스타를 저녁으로 먹고 지친 몸을 침대에 맡겼다 ​ 조용한 밤이 지나고. 다시 6시간을 달리기 위해 아침 일찍 평소에는 사먹지 않는 스타벅스 빵으로 배를 채우고 다 운전대를 잡았다 ​ 멤피스의 조용한 아침을 지나 테네시 주와 알칸사스 주의 경계에 위치한 미시시피강을 건너 다시 끝이 없는 직선도로를 달렸다 ​ 양 옆으로 펼쳐진 연두색 들판, 약간은 노란 옥수수밭, 뭔지 모를 초록색 밭들을 달렸고, ​ 넓은 밭에 무엇인지 모를 약을 뿌리는 노.. 2020. 9. 21.
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2) 12시간의 운전 (2020. 8. 3. 12:44에 작성했던 글) 지난 5년을 보낸 아틀란타를 떠나 오클라호마 주 털사로 이동하는 경로. ​ 동쪽에서 서쪽으로 12시간의 운전거리. ​ 사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초이스가 있었다 (1) 비행: 2시간 30분 (2) 자동차: 12시간 ​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조금은 꺼려지는 공항. 거기에 더해 더욱 조심해야 하는 임산부. 비행기를 타고 가기엔 조금 많은 (남아있던) 짐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운전하면서 만나는 중간 도시에 살짝 발 담궈보기. ​ 이 네 가지 이유로 우리는 자동차 이사를 결정했다 ​ 총 12시간의 운전거리. ​ 미국 유학 전이라면 도전할 생각도 안했을 거리 하지만 어느덧 나도 이 넓은 땅에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되었던건가. 크게 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 2020. 9. 21.
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1) 창고와 기부 (2020. 8. 3. 12:14에 작성했던 글) Mini storage​ ​ 지난 5월 아파트 계약이 만료되고, 처가댁에 잠시 머물기 전 결혼 후 늘어난 그 많은 양의 짐을 모두 들고 처가댁이 들어갈 수는 없기에 mini storage를 이용해보았다 ​ 한국에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왜 이렇게나 많은 storage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했던 그것. ​ 10×10 ft^2 사이즈의 스토리지에 미리 정리해둔 짐을 모두 넣어두고, 온도까지 조절되는 최고급? 시설 덕에 곰팡이나 벌레 걱정없이 무사히 짐을 두 달 반 가량 맡길 수 있었다 ​ 온도 조절과 더불어 철저한 보안과 내가 원할 때 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더 넣고, 가끔 필요한 아이템은 다시 빼서 사용하기도 할 수 .. 2020. 9. 21.
미국에서 트럭 빌려 가구 사기 (2020. 7. 24. 12:38에 적은 글) 조지아에서 타주(aka 시골)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우리 부부는 우리가 살고 있는 나름 대도시에서 필요한 가구들을 미리 사가기로 했다 특히, 입사할 회사에서 이사 비용을 전부 해결해주기 때문에 맘에 드는 가구를 미리 사서 이삿짐에 싣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에서였다 ​ 우리 부부에게 당장 필요한 큰 가구는 소파 그리고 다이닝 테이블. ​ 유학 생활 동안 열심히 애용한 아이키아 (미국에서는 IKEA; 이케아를 아이키아라 부른다). ​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20분 가량의 거리. 하지만 우리가 이사갈 오클라호마 털사에서는 위아래 각각 세시간 반-네시간을 달려야만 IKEA에 갈 수 있다 배달도 불가능한 거리. ​ 맘에 드는 소파 (Morabo)와 다이닝..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