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6 잠깐 들렀던 해방촌 이번에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동생, 나, 아내, 첫째 아이는 하나의 팀으로 여기저기 자주 돌아다녔다. 일단 생각보다 똑똑하게 일처리를 잘하는 일곱살 어린 여동생이 아는 곳도 많고, 아이도 잘 봐주어 참으로 도움이 컸다. 환승연애를 보거나 무슨 연애프로를 보면 하도 해방촌해방촌 그러길래 궁금했던 곳. 처음으로 해방촌에 다녀왔다들어가는 입구부터 쭉 이어지는 가파르고 좁은 경사진 길을 차를 끌고 조심히 달려 운좋게 발견한 공용주차장에 차를 데고 미리 찾아보았던 해방촌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 퓨전한식을 맛봤다. 분위기도 좋고, 오랜만에 먹어보는 새로운 음식 덕에 눈과 입이 그 동안의 미국살이 서러움에서 해방되었다구석구석 해방촌을 돌아다닐 여유가 안되어 진짜 겉맛만 보고 돌아와 아쉬웠지만 새로운 느낌이라 괜찮았다특.. 2024. 5. 13. 2024 한국방문기 남대문 시장 어느 골목, 익선동 거리 오래 전 한참 아빠가 회사생활을 할 때 해외출장 중 샀다는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닌 한국. 요즘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가 유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카메라가 혹시 있는지 물었다. 오래 되어서 찾지 않게된 옛날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찾는 아들의 주문에 엄마 아빠는 왠지 모르게 신나있었다. 코가 긴 오래된 카메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몸통이 큰 캐논필름카메라, 소니 작은 디지털카메라가 엄마가 어딘가에 쟁여두었던 서랍 속에서 나왔다.가족이 넷이 되어 한국에 간 탓에 무거운 카메라는 당연히 포기하고, 아빠의 오래된 소니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역시 편했다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건강검진과 병원코스를 돌았다 이제 그런 나이가 되어 대장검사도 받은 탓에 속이 쫄쫄 말라갈 때, 미리 찾아두었던 닭백숙 칼국수 집으.. 2024. 5. 13. 10월 한국다녀오기: 성수동 서른 중반을 향해 달려가며 게다가 나이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지난 몇 년 간 아내와 한국에 재밌는 동네에서 데이트를 못해본게 서러워 일곱살 어린 여동생에게 물어 정한 성수동. 하도 오래 전부터 유명해졌던 동네인걸 알고 있는지라 쓰기도 민망하지만 아내와 오랜만에 아이 걱정없이 둘만 즐길 수 있었던 날이라 특별했다 처음으로 찾아간 성수동카페거리. 동생이 찍어준 가게를 시작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들어가 기웃기웃 거려보며 편집샵에서는 옷 안살걸 알면서도 관심있는 척 옷도 만져보고. 결국 포크가 매우 가볍고 예쁘다며 소품샵에서 포크 네 개를 샀다. 대림창고라고 이름 붙은 카페에서 촌스럽지만 드디어 먹어본 피낭시에와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맛은 완벽했던 디저트. 그리고 또 촌스럽지만 처음 먹어본 아인슈페너 한.. 2022. 12. 27. 10월 한국다녀오기: 한국 가을의 색 아주 어릴 때는 엄마가 골라준 강렬한 원색의 옷, 핑크빛 옷도 종종 입곤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나의 색에 대한 감각은 계속 후퇴했고, 회색 가디건에 진한 회색빛의 면바지를 입고, 거기에 서랍장에서 그냥 집어든 회색의 양말을 신고 뭔가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종종 깨닫고는 한다 그런 나에게도 오랜만에 만났던 한국의 가을이 내는 여러 가지 색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에도 잘 남아있다 3주 내내 좋았던 날씨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닐 기회가 많았는데, 아빠가 리드한 바다여행이며, 특이한 카페며,하늘공원 위 갈색빛 억새밭과 붉게 자란 댑싸리며, 한강 위 주황빛 다리와 한강 너머 건물들 모두 재밌고 예쁜 색들로 가득했다 어릴 때 매년 여름 휴가 때면 강원도 홍천강으로 휴가를 잡고 이것저것 완벽하게 준.. 2022. 12. 27. 10월 한국다녀오기: 창덕궁 앤 광장시장 빈대떡 가장 한국적인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까페고 쇼핑몰이고 뭐고 모두 뒤 일정으로 미루고 찾아간 창덕궁과 광장시장 엄마, 아내, 아기 무려 여자 셋을 데리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차를 몰고 서울로 나갔던 날이다 차만 타면 (멀미때문이라며) 잠을 잘자는 세 명의 여자들 덕분에 더욱 정신 바짝 차리고, 그 어느 때보다도 책임감있게 운전했던 기억이 난다 차 창 밖으로 보이는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거리도 재밌었고, 초록불이 켜짐과 동시에 횡단보도 양끝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사람 사는 맛이 났다 남들 모두 열심히 일하는 평일의 어느날이었는데, 의도치않게 찾아간 현대빌딩에 주차를 하고 내려오면서 남들 일할 때 노는 그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고, 나도 한국에서 회사다녔다면 저런 모.. 2022. 12. 3. 10월 한국다녀오기: 카페는 키즈카페 코로나가 한참일 때 태어난 아기가 말도 하고, 걷고, 뛰어다닐 때가 되어서야 드디어 한국에 다녀왔다 (무려 4년 만) 나름 2년 정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학생 티를 거의 다 벗어낼 때 즈음 방학이 아닌 때에 자의로 휴가를 정해서 다녀올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선택한 10월의 한국행이었다 4년 만에 찾아간 한국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재미있었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상통화가 아닌 직접 만난 가족들 플러스 아기를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 그 동안 2년 정도 털사에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수요 폭발 플러스 한국가서 맛있는거 먹겠다고 실행했던 2주간의 샐러드 다이어트의 종료. 폭발적인 미국 달러 강세에 푸짐하게 먹고 즐기고도 매일 할인받는 기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참.. 2022.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