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소5 눈이 많이 왔던 우리 동네 겨울 동네 호수도 얼고, 눈이 한가득 내렸던 1월. 나가자고 시위하듯 창밖을 오래동안 쳐다보던 아이들을 데리고 겨울 추위의 맛을 보여주러 나갔다왔다 굳이 카메라를 들고 나간 탓에 손이 얼었지만 사진찍기 좋았던 날. 애들 말 듣고 나가길 잘했다 2024. 4. 12. 둘째 낑깡이 탄생 2023년 8월26일 우리 둘째 낑깡이가 태어났다 (오클라호마에서 딸을 둘이나 낳을 줄 난 꿈에도 몰랐다) 벌써 태어난지 세달정도가 지났고, 첫째 언니를 똑 닮은 (유전자를 거스를 수 없었던) 둘째 낑깡이는 지난 세 달 동안 데이케어를 다니는 언니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지금은 코감기에 걸려 드르렁거리며 숨을 쉬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분유도 잘 먹고, 응아도 제때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귀여움이 물이 올라 아빠를 포함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23년 8월26일 금요일 점심 시간. 회사에 사람이 많이 없는 날의 여유를 즐기며 일을 하다 점심을 먹던 중.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던 아내에게 온 전화 "나 오늘 집에 못가. 얼른 와 ㅎㅎ" 둘째 낑깡이는 성격이 급했던 탓인지 활발.. 2023. 11. 23. 처음으로 하우스 렌트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더 큰 집을 구하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동네도 좋고, 첫째를 낳고 잘 키웠던 곳이라 정이 많이 들었지만 방이 두개에 화장실은 하나 뿐이었고, 점점 어쩔 수 없이 늘어가는 짐들에 두 아이를 넉넉하게 키우기에는 좀 많이 좁았다. 거기에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홈 스타일의 집을 떠나 강아지와 아이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가 맘껏 울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2020년 첫 직장을 이곳에 잡고, 모기지율이 겨우 2퍼센트를 왔다갔다하던 때. 당연히 선견지명이 없고, 물론 돈도 없었던 나는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이렇게 3년 넘게 오클라호마에 있게 될 줄은 사실 계획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역사 최저의 모기지율을 무관심 속에 떠나보내고 이제.. 2023. 8. 13. 한국가기 몇 일 전 노을내린 밤 지난 9월의 어느날 한국에 가기 전. 여느 때와 같이 밥먹고 "나가자, 나가자"를 끊임없이 외치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곳 자기가 태어난 병원인줄은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을 둘러싼 길을 우리 아이는 맨날 신나게 뛰어다닌다 가끔 대부분 병원 직원들이 퇴근을 한 시간에는 그 넓은 잔디밭에 우리 가족 뿐인데 강아지와 아이의 체력을 빼놓기에는 최적이다 적당히 밝은 시간에 나와 병원을 둘러싼 긴 길을 한바퀴 반 정도 걷고 나면 어둑해지는 시간인데 어떤 날들은 이렇게 그라데이션으로 물드는 노을과 적막함 속에 꽥꽥 울어대며 날아다니는 정체모를 오리떼들과 조각난 울타리 사이로 우릴 보며 짖는 옆동네 개소리만 나곤 한다 의도치않게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만끽하는 평화로움과 차없으면 갈 곳이 이 곳 밖에 없는 동네에서 사는 .. 2022. 11. 10. Charlie's chicken 오랜만에 치맥 꽤나 자주 퇴근하면서 파파이스 패밀리팩을 사들고 오던 어린 시절 우리 아빠의 맘은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 아무튼 그냥 치킨이 먹고 싶은 날이었다. 거기에 아내의 (열렬한) 호응까지 곁들여 선택한 치맥. 교촌치킨, 네네치킨, 비비큐, 충만치킨 등등 머리 속에 떠오른는 치킨 가게 이름은 수없이 많았지만 그런 치킨을 이곳에서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 소심하게 구글맵에 검색해보는 chicken... 그리고 똑똑한 구글이 추천해준 치킨집 Charlie's chicken 이런걸 바로 로컬 사람들의 치킨이라 부르려나. 다른 브랜드들 다들 간판 예쁘고 세련되게 바쁘고, 캐릭터도 바꾸고 바쁠 때 (아마) 옛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던 치킨 가게. 치킨먹으러 가는데 닭이 권투장갑을 끼고, 펀치를 날릴듯 강해보이는 캐릭터는.. 2021.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