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참일 때 태어난 아기가 말도 하고, 걷고, 뛰어다닐 때가 되어서야 드디어 한국에 다녀왔다 (무려 4년 만)
나름 2년 정도 회사에서 일하면서 학생 티를 거의 다 벗어낼 때 즈음 방학이 아닌 때에 자의로 휴가를 정해서 다녀올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선택한 10월의 한국행이었다
4년 만에 찾아간 한국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고 재미있었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들 때문인 것 같다
오랜만에 영상통화가 아닌 직접 만난 가족들 플러스 아기를 맡기고 돌아다닐 수 있는 여유.
그 동안 2년 정도 털사에 살면서 누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수요 폭발 플러스 한국가서 맛있는거 먹겠다고 실행했던 2주간의 샐러드 다이어트의 종료.
폭발적인 미국 달러 강세에 푸짐하게 먹고 즐기고도 매일 할인받는 기분.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참 좋았는데, 그 중 아기와 부모가 모두 윈윈한 키즈카페
네이버앱을 켜서 '키즈카페'를 검색하면 우리가 머물던 부모님 집에서 걸어갈만한 거리에 5 - 6 군데의 키즈카페가 있었는데 그 중 난이도와 리뷰를 고려하여 두 군데를 공략했다 (고르고 선택할 옵션이 여러개나 있다니 지금 미국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참 행복한 삶이었다)
처음으로 간 키즈카페에는 미리 와서 놀고 있는 어린이집 아이들이 잔뜩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아이는 코를 질질 흘리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은 차례차례 아이들 엉덩이 냄새를 맡아가며 응아를 했는지 쉬를 했는지 바쁘게 검사하고, 또 어떤 선생님은 부모에게 보낼 사진을 수없이 찍느랴 눈에 안보이는 애들을 찾느랴 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와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는 알바생에게 고민한 겨를도 없이 괜찮다고 하고 바로 풀어놓은 우리집 아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다 애들도 많이 보고)
엄마아빠 중 그런 사람이 하나 없는데 어디서 배웠는지 아님 타고난건지 엄청난 친화력과 활발함으로 어린이집 아이들 사이에 동화되어 신나게 놀던 우리 아기와 오랜만에 마음 놓고 뛰어노는 아이를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앉아있을 수 있었던 나와 아내.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여기저기 카페를 가보았는데 당분간 카페는 키즈카페가 최고일 듯 싶었다
여기 저기 노는 애들 곁에 가서 멀뚱히 쳐다보기도 하고, 껴서 놀려고도 시도해보는 아이는 자기와 비슷한 모습의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라 더 신나고 즐거워보였다
이 날 풀장에서 온몸을 던져 놀며 즐거워하던 모습은 오래오래 기억될 듯 싶다
이 날의 결론: 육아는 이렇게 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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