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에 또 하나(낑깡)가 추가되었다!!
밤에 졸린 눈을 비비면서 완벽한 비율에 거품을 내지 않고 분유를 타던 기억도 이제 거의 모두 까먹고, 젖병의 구석구석을 닦고 착착착 건조기를 돌리던 날도 벌써 가물가물해지던 차.
분명 이 정도로 나쁜 기억력은 아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는 새롭고 다양한 스킬 (인내하는 스킬은 못배울 것 같다 영영)에 지난 기억들이 다 저 멀리 뒤로 밀려난 느낌.
아무튼 이제 다시 기억을 되살릴 기회가 생겼다 둘째가 또 금방 찾아와 준 것이다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꼭 힘들어서 지칠 때면 갑자기 너무 예쁘고 귀여운 순간들이 찾아온다. 아무래도 이것이 바로 인간을 망각의 동물로 만들어 종족을 유지케하는 일종의 전략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그 전략에 넘어가주기로 했다
둘째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고 작은 젠더리빌 서프라이즈를 준비한 아내.
오클라호마의 세찬 바람부는 날에 아내가 준비한 굉장히 큰 풍선은 나뭇가지에 걸려 터질뻔한 위기를 모두 이겨내고도, 아내가 준비를 모두 마치려던 차 "팡"하고 터진 바람에 세찬 바람에 힘껏 날리는 분홍색깔들은 둘째 아이가 딸임을 신나게 전해주었다
다행스럽게도 하나 더 준비해놓은 컨페티 캐넌? 덕분에 몰랐던 척 연기하며 영상을 남겼는데 막상 연기하려다보니 실제로 신나기도 했다
이제 딸 둘의 아빠.
같이 일하는 딸 둘을 가진 분에게 딸 둘 키워보니 어떠세요 라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어제 혼자 맥주마시면서 풋볼봤는데". 분명 가끔은 외롭다라는 말이 내포된 것 같았다
그래도 딸 둘이서 엄마랑 같이 쇼핑하고, 시끌시끌 떠드는 모습을 볼 생각에 딸이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시 바빠질 예정이지만 가족에게 찾아온 둘째 아이는 또 어떤 아이일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태명은 첫째 아이의 태명을 지을 때 농담인척 진담으로 만들어놨던 "낑깡"으로 정했다
낑깡아 무럭무럭 자라서 잘 태어나고, 얼른 너네 언니의 단짝 친구가 되어주렴. 언니가 혼자는 잘 안 논다..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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