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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여름 (2) 수영장 딸린 집, 여름꽃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2. 9. 11.

가끔 아내가 공돌이 남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미션을 하나씩 던져주곤 하는데. 이번 여름에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것.

아내가 아마존에서 야심차게 구입한, 우리 아기가 이 더운 여름에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 미니 수영장.

집 화장실에서 물을 떠다나르기에는 너무나 힘들고, 리스크가 크고. 그렇다고 공용 몇백미터는 떨어져있는 수도에서 물을 끌어오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결국 화장실 샤워기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호스와 화장실 수도를 연결해야 하는 미션.

학교나 회사에서 튜빙 연결, 기계 열어서 이것저것 해본 경험이 많아 자신있게 쉬운 일이라고 말하고는 결국 이주는 걸려서 성공한 수영장.

결론: 홈디포에 가면 죄다 있다

지구온난화때문에 더운 날씨지만 기대하는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는 딸을 위해 열심히 전기펌프로 바람을 넣고, 화장실에서 물을 따와 채워 만들어준 우리집 미니 수영장. 수영장 딸린 집.

신난 아기는 열심히 물장구를 쳤고, 15분 넘게 준비한 아빠를 위해 대략 10분 가량 열심히 놀고는 피곤해졌는지 엄마가 그토록 바라고 기다리던 쌍커풀을 보여줬다. 다시금 딸의 쌍커풀을 기다리는 엄마의 기대에 작은 희망의 불을 놓아준 피곤한 아기의 쌍커풀.


 여름 주말의 어느날. 또 "나가"를 외치고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아빠를 쳐다보는 아기. 잠을 푹 잔 덕인지 엄마가 바라는 쌍커풀은 쏙 들어갔다

그리고 거의 열번 혹은 스무번은 넘게 갔을 털사의 Woodward park를 찾아갔다.

성격급한 아기는 아빠 엄마 손을 잡고 계단길을 이끌었고. 엄마 아빠에겐 없는 리더십을 보여주곤 했다

예쁘게 잘 꾸며놓은 털사 공원의 정원을 지날 때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마 아빠의 시선도 이끌었다

보라색, 주황색, 노란색 다양한 색으로 핀 꽃에 시선을 뺐긴 아기. 꽃도 많고, 나무도 많고, 새소리도 많았던 이 날 덕분에 최고의 시청각교육.

무튼 이런저런 새로운 경험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더운 여름을 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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