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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육아하기

2022 여름 (1) 비눗방울, 오클라호마시티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2. 9. 11.

이번 여름은 무척 더웠다 솔직히 지구가 더워졌다는걸 처음으로 몸소 느낀 여름이었다.

이제 두번째 여름을 맞이한 아기는 작년과는 달리 무척이나 빠르게 기동력이 생겼고, 집 밖에 더 재밌는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특히 엄마아빠에게 명령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짧은 언어도 구사하게 되었다.

"나가" 강력한 이 한마디를 오전 그리고 오후에 습관적으로 외치는데. 너무 단호한 말투 탓에 엄마 아빠는 모자를 재빨리 뒤집어 쓰고, 아기의 명령에 따른다.

"나도" 이 말 한마디도 꽤나 단호한대, 엄마아빠가 하는 자기 눈에 재밌어보이는 것은 뭐든 해보려고 한다

빨리 성장하는 아기에게 어느덧 우리 강아지는 꼬리를 내리고 순종하고 있었고, 레벨이 역전되었다는 것을 본인도 깨달았는지 아기는 강아지를 자주 쓰다듬어 주곤 한다. 그리고 강아지도 자존심 상해하는 기색없이 아기의 손맛을 얌전히 받아들인다


생각보다 빨리 비눗방울 놀이를 익힌 덕분에 우리 집 뒷마당엔 비눗방울이 가득한 날이 많았고, 조금 덜 더웠던 여름의 초입 즈음에는 우리집의 작은 뒷마당이 아기의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아기 덕분에 엄마 아빠도 예전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조금은 가벼워진 가방을 챙기고 가까운 곳에 놀러가곤 한다.

처음으로 날씨 좋은 여름날에 다녀왔던 오클라호마시티. 그 동안 오클라호마시티 안좋다고 투덜거리곤 했는데, 날씨 좋으니 역시 마음이 백팔십도 바꼈던 날. 최근에는 비비큐도 생긴다고 하니 어쩌면 털사보다 좋은걸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동력이 생긴 아기는 입을 벌리고 신나게 뛰어다닌다

뭐하는데인지는 잘 모르지만 오클라호마시티의 CIVIC CENTER MUSIC HALL

팔을 앞뒤로 흔들며 균형 잡는 방법을 잘 깨달아버린 아기는 엄마 아빠의 마음도 모르고, 넘어지는 것 따위는 걱정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신나게 뛰어다닌다.

왜 찍었나 했던 사진을 확대해보니 잘 찍었다라는 마음이 들게 만드는 우리 아기의 신난 모습. 저 웃음에 엄마 아빠는 또 더운 날씨에 힘든 줄도 모르고 덩달아 신나게 웃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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