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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텍사스 달라스 겨울 여행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3. 2. 20.

22년 겨울. 아무래도 집에만 있기에는 몸이 근질근질했다 더욱이 밖에서 육아를 하면 2배, 3배 정도 시간이 빨리 가는 신기한 시간의 왜곡을 경험할 수 있는데, 그래서 더욱 어딘가는 가고 싶어 급하게 2박3일의 호텔을 예약하고 달려간 달라스.
몇 번 가본지라 별거 없다는 것 알면서도 다행히 그닥 좋지 않은 머리 덕분에 또 까먹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으로 가는 달라스(기억력이 좋지 않아 틀릴 수도 있다)


어릴 적 영화 "나홀로 집에"를 수없이 접한 탓에 미국의 겨울 느낌 아니 제대로 말하면 뉴욕의 겨울 느낌이 머리 속에 깊숙히 박혀 있는데, 뉴욕에 살지도 않는 난 이번 겨울에도 그 잘못된 오해에서 또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나홀로집에 겨울 느낌 찾으러 텍사스 달라스행. 많은 물음표를 가졌던 아내도 언제나 그렇듯 결국 신나게 준비해서 다녀왔다


달라스 보태니컬 가든에서 미국 겨울의 느낌을 맛보고, 차마 눈이 되지 못해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3일 동안 실컷 보다가 왔다
사람들이 가득한 달라스의 한식당을 돌면서 갈비, 돈가스, 짬뽕, 짜장면, 회전초밥을 알차게 먹고 왔고, 아이가 자는 호텔방 안에서 숨죽여 조용히 인앤아웃 버거도 몰래 먹고. 뉴욕의 겨울은 둘째 치고, 한국의 겨울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달라스에 있는 여러 가지 쇼핑몰 중에 제일 커보이는 곳에 가서 정말 큰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고, 그 주위를 둘러싼 하얀 아이스스케이트장 위를 빼곡빼곡 달리고, 넘어지기도 하는 사람들도 보고. 뉴욕은 아니지만 텍사스와 한국의 겨울을 잘 느끼고 돌아왔다
벌써 지난 12월에서 두개월이나 멀어진 새해 2월. 올해 겨울엔 과연 영화 "나홀로 집에"가 가르쳐준 뉴욕의 겨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피에 가득 흐르는 한국인 유전자를 못이기고 어디 한인타운에서 또 짬뽕을 먹고 있을까.
사실 그래도 정말 잘 먹고, 재밌었던 우리 가족 텍사스 겨울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