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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REMBRANDT TO MONET: 털사 Philbrook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3. 5. 14.

미국의 작은 도시에 살다보니 무려 미술관 멤버십까지 하게 되었다

아내가 좋아하는 르누아르의 그림 몇 점이 전시된다길래 찾아간 날 (함께 살면서 서양미술을 찾아보는 걸 못봤는데 정말 순수히 르누아르의 그림풍을 좋아하는 듯 하다)

무튼 서양미술에 대한 지식이라곤. 대학 시절 룸메이트 형과 함께 씩씩하게도 숙명여대에 가서 들었던 서양미술사 여름학기 수업에서 학점 잘 받으려고 공부했던 것이 전부. 더욱이 이제 그 지식도 다 잊혀진지 오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굳이 뭘 기대하고 여대에 가서 여름학기 수업을 들었는지 내가 참 민망하다. 거기에 더해 아내와 만나기 전 동생과 놀러갔던 뉴욕에서 산 르누아르의 그림이 담긴 엽서를 아내에게 주며 꽤 아는 척 했던 나도 대단하다.

무튼 사실 미술관 가서 그림만 보지 그 옆의 작은 설명이 담긴 일분거리도 안되는 설명도 안읽는 사람인 나에게도 털사에서 만나는 명화는 꽤 반가웠다


몇 점 안되는 내가 아는 작가의 그림과 분명 유명한 작가지만 나의 부족함 탓에 알아채지 못한 여러 작품들도 특별히 전시되고 있던 날.

두살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고 그림을 만지고 싶어해 잔뜩 긴장하고, 언제나처럼 후다닥 명화를 훑고 지나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