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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오클라호마 주로 이사하기 (5.5) 오와쏘 버블티 딩티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0. 9. 21.

(2020. 8. 13. 13:10에 작성한 글)

 

나와 아내는 버블티를 좋아한다

버블티를 좋아하지만 살은 찌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항상 half sugar로 주문하고는, 타피오카 펄까지 다 먹는다

그래서 이사 온 동네에서 한인마트 다음으로 찾아본 버블티집

아내를 위해 미리 검색해 본 나는 전쟁의 승전보라도 알리는 사람처럼 흥분한 목소리로 아내에게 알렸다

"딩티 (Ding Tea)가 있어 우리 동네에!"

딩티는 우리가 조지아에 살던 때 가장 즐기던 버블티 집 중 하나였다 (즐기던 버블티 집은 사실 굉장히 많았다 공차, 딩티, 쿵푸티, 티탑, 원조)

아내는 의심했지만 정말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가 본 딩티 가게

차로 가는 길에 아내는 말했다 "진짜 없을 것 같은 동네에 있다"

보통 버블티집은 한인이나 아시안의 접근이 용이한 몰에 자리잡기 마련이지만 오클라호마는 달랐다

정말 없을 것 같은 동네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가게.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가게로 들어가 보았을 때 생각보다 힙한 인테리어에 놀랐다

 

 

내 앞에는 처음 도전해보는 아시안 버블티에 즐거워보이는 세 명의 미국인들이 있었고,

난 뒤에서 괜스레 자신만만한 기분으로 여유롭게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먹어보는 백인 알바생이 만들어주는 밀크티.

아주 약간 진한 맛이 떨어지는 맛이었지만 오클라호마의 작은 도시에서라면 충분한 맛.

그렇게 또 한 번 우리만의 맛집을 찾았고,

아내가 돌아오는 길에 말했다

"진짜 엄청 현금많은 중국인 부자가 하는 가게인가봐. 이런데다가 버블티 가게를 차린거보면."

그리고 나도 말했다

"그러게. 여기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서, 없어지지 말라고, 15% 팁도 줬어."

우리 둘 다 한마음으로 말했다

"제발 없어지지 말고, 잘 버텨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