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사 ART DISTRICT 반미 맛집 Lone Wolf Bahn Mi재미나게 살아보기 2020. 10. 25. 12:58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하기도 힘들고, 사람을 만나기도 힘든 요즘.
아니 사실은 코로나가 없어도 만날 친구가 없는, 외딴 곳에 으쌰으쌰 둘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우리 부부와 강아지.
만날 사람들은 없어도 몸이 원하고 맘이 원하는 외출. 혼자도 아닌 어른 둘에 뱃 속 아가와 강아지 정도면 충분히 외출을 즐길만한 파티 구성원이 형성되었고, 주말에 집에만 있는 것은 너무나 우울하기에 외출을 시도해본다
요즘은 맛있는 식당에 가서 테이블에 앉기 보다는, 입구에서 메뉴판으로 보고 음식을 투고하곤 한다. 그래도 가는 길, 식당이 있는 거리를 만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기에.
털사에서 그래도 레스토랑, 카페, 아기자기한 가게가 많이 몰려있는 ART DISTRICT.
너무 이른 시간인데다, 바람도 많이 부는 날씨에 거리는 굉장히 한산했지만, 나름 예쁘게 통일시킨 가게마다의 작은 간판들과 새로 쌓아올려진듯한 벽돌 건물이 괜찮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시대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도보 옆 간이로 만들어 놓은듯한 야외 테이블들. 아마도 초저녁 즘 해가 내려갈 때면 저 조명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 같았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털사로 이사 후 오랜동안 먹지 않았던 베트남 음식을 검색해보고 찾은 반미 (Bahn Mi) 가게
구글은 신이라고 했던가. 지금까지 구글이 가르쳐 준 음식점들은 대부분 성공적이었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찾아가본다
Lone Wolf. 나중에 찾아본 바로는 트럭장사로 시작해서 가게를 두 개나 냈다니. 꽤나 성공적인 음식점.
강아지를 데려온 탓에 아내에게 메뉴 선택을 맡긴다
잠시 뒤 아내가 들고 온 반미와 김치프라이? 생각지도 못했던 메뉴 김치프라이를 보고는 괜스레 음식점에 감사함, 우린 외딴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라는 잠시 동안의 동질감 혹은 안도감, 그리고 미국 한 중간에서 느껴보는 한국에 대한 자부심 (김치가 한국 음식인걸 알고 했겠지?)
반미는 말할 것도 없고, 김치, 고수, 감자튀김, 땅콩가루가 만들어낸 엄청 좋은 조화.
쎄게 부는 바람에 이것저것 날아갈까 신경쓰며, 거기에 낑낑 거리는 강아지까지 신경쓰느랴 여유를 즐길 틈은 부족했지만 구글신 덕분에 또 한 번 찾아낸 맛집에 만족감을 느껴본다
8월 우리가 도착했던 뜨거웠던 여름의 털사는 어느 덧 쌀쌀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사실 조금은 겁도 나고, 긴장하기도 했었던 털사에서의 새로운 시작.
그래도 이곳 저곳 생각지 않게 우리 부부를 맞아주었던 것들 덕분에 털사에서의 첫 여름은 만족스러웠다
듣도 보도 못했던 미국의 한 작은 도시에서의 생활.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잃어버린 것도, 포기해야 할 것도 많지만, 어디서든 언제든 작은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 채워가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결론은 반미, 김치프라이 맛집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이야기.
'재미나게 살아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털사 OLD SCHOOL BAGEL CAFE (0) 2020.11.08 털사-달라스, 오로지 IKEA를 위한 당일치기, 치킨은 덤 (0) 2020.11.08 털사 다운타운 HURTS DONUT CO. (0) 2020.10.17 미국 생활_셀프헤어컷에 대한 단상 (0) 2020.10.16 털사에서 보내는 주말 feat 강아지와 다람쥐 신경전 (0) 202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