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집을 향해 남쪽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좌우로 넓게 펼쳐진 초원에 자유롭게 풀을 뜯고 뛰노는 소, 말, 염소들이 보인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특이한 나의 출퇴근길. 새벽에는 새벽 풀을 뜯으러 나온 소들, 퇴근길 초저녁에는 저녁 풀을 뜯으러 나온 소들이 끝이 안보이는 초원 위에서 하나같이 모두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다
금요일 퇴근길. 날씨가 좋았던 날. 평소 달리던 큰 도로로 향하지 않고, 굳이 작은 길, 제대로 닦이지 않은 자갈길을 따라 이제는 딱히 아껴타지 않는 내 어코드를 타고 달렸다
그리고 우연히 남의 농장 혹은 남의 땅을 끼고 달리게 되었다
잘 정돈된 남의 땅 위에 자란 풀들과 나무들을 보면서 달리다보면 소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러 천천히 달리는 내 차를 보고는 소들이 신기하게 구경을 한다
하나 같이 고개를 돌려 나에게로 향하는 큰 눈망울들. 괜히 가까이 갔다가 주인한테 오해받아 총맞는거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에 차에서 내리기를 주저했다
한참을 차에서 바라보니 멀리서부터 소들이 모여서 이제는 울타리 바로 앞까지 자리잡고.
몸을 아예 내 쪽으로 향한 채 나를 구경한다
신기한 광경에 차에서 내려 소심하게 한발짝 다가가 찍어본 소들.
왜 날보고 모두 신기하게 모여 쳐다보고 있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밥을 줬어야 하나...
아무튼 오클라호마 털사에는 소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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