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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나게 살아보기

오클라호마 털사 Botanic garden

by 미국 사는 한국 공대생 2021. 6. 6.

구름이 조금 많이 낀 주말이었지만 주말을 마냥 집에서만 보내기는 항상 아쉽다

근처 어디라도 가야 몸이 덜 근질근질한 가족이라 강아지가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에 간 사이, 아기를 데리고 찾아간 털사의 보타닉가든.

아틀란타의 보타닉 가든과는 다르게 털사 중심부에서 좀 떨어진 산속에 자리한 곳이었다

치안이 좋지 않다는 털사의 북쪽 지역을 지나, 구글맵이 고장났나싶을 정도로 이상한 산 속에 있었던 곳이었는데,

마침 날씨도 그닥 좋지 않은 일요일인 터라 사람도 많이 없이 한적한 날이었다

생각보다 꽤 넓고, 엄청 평화로웠던 곳. 구름이 많은 날씨가 조금은 아쉬웠지만, 꽤 넓고 내가 기대했던 가든과는 굉장히 달랐지만 나름 괜찮았던 곳 (아틀란타에 비해 인공미가 많이 없다, 아마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인기는 없을 듯 하다)

출발 전 보타닉 가든 안에 뷰 좋은 식당같은 것이 있나 검색했었는데, 결과가 안나왔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이스아메리카도 한 잔 들고, 점심도 가든 어딘가의 식당에서 먹을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가든이라는 그 이름답게 본 목적만 충실히 하고 있던 털사의 보타닉 가든이었다

그래도 꽤 알차게 꾸며 놓은 곳.

다행히 시멘트 바닥이 있어 유모차 끌고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구경하기에는 최적이었다

온갖 초록색을 둘러보느라 바빴던 우리 아기. 

다행히 마침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은 모두 정복하고, 충분했다라고 느낄 시점 빗방울이 떨어졌고, 더 큰 비가 내리기 전 신속하게 구경을 끝내고 차에 올라탔다


돌아오던 길.

평소 기름 채우는 것에 크게 걱정없이, 차에 경고등이 떠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침착한?) 성격 탓에 또 기름을 제때 채우지 않아 돌아오는 길, 하필이면 치안 좋지 않다는 노스 털사에서 기름을 넣지 않으면 안될 것만 같은 상황이 있었다

첫번째 도전한 굉장히 허름한 주유소, 우리가 원하는 기름 등급이 없었고,

그 바로 옆 주유소, 한동안 보지 못했던 느낌의 사람들 무리가 주유소를 점령하고 있었고,

다행히 세번째 도전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기름을 채울 수 있었다. 물론 세번째 주유소에서도 느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앞으로 가족이랑 다닐 때는 꼭 기름을 잘 채우고 다녀야겠다' 라고 절실히 느꼈다


짧지만 가든도 구경하고, 노스 털사도 살짝 구경했던 하루.

바쁘게 돌아다니는 엄마 아빠 덕에 아기도 의도치 않게 세상 구경을 열심히 하며,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