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의 어느날 한국에 가기 전. 여느 때와 같이 밥먹고 "나가자, 나가자"를 끊임없이 외치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곳
자기가 태어난 병원인줄은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을 둘러싼 길을 우리 아이는 맨날 신나게 뛰어다닌다
가끔 대부분 병원 직원들이 퇴근을 한 시간에는 그 넓은 잔디밭에 우리 가족 뿐인데 강아지와 아이의 체력을 빼놓기에는 최적이다
적당히 밝은 시간에 나와 병원을 둘러싼 긴 길을 한바퀴 반 정도 걷고 나면 어둑해지는 시간인데 어떤 날들은 이렇게 그라데이션으로 물드는 노을과 적막함 속에 꽥꽥 울어대며 날아다니는 정체모를 오리떼들과 조각난 울타리 사이로 우릴 보며 짖는 옆동네 개소리만 나곤 한다
의도치않게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만끽하는 평화로움과
차없으면 갈 곳이 이 곳 밖에 없는 동네에서 사는 뜻밖의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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