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털사71

2023년 겨울 애틀랜타 (1) 정말 오랜만에 아틀랜타? 애틀랜타? 아틀란타에 다녀왔다. 무려 세살 아이, 한살이 안된 아이,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 아내의 총합 팔 네개로 모든 짐 (디럭스 유모차, 카시트, 카시트베이스)과 아이들과 강아지를 무사히 이동시키고 다시 데려왔다니 칭찬받아야 한다. 특히 애틀랜타에서 맛있는 거 먹으려면 살빼고 가야한다고 그 동안 삶은 계란으로 저녁을 떼웠던 적이 많아 아마 힘도 떨어졌을 때인데 말이다. 이럴 때면 거의 빈 가방 하나 메고 적당한 시간에 공항에 슬쩍 도착해서 슬쩍 커피 한 잔 때리고 비행기 타는 사람들에게 눈길이 간다 부러워서. 이제 첫째 아이는 자기 생일도 즐길 줄 알고, 생일선물, 크리스마스 선물을 인지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각종 선물들과 케익, 마카롱, 사탕, 회전목마, 쇼핑몰 기차 등.. 2024. 1. 22.
2023년 털사의 겨울 1년만 살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왔었던 털사에서 어느덧 3년 넘게 시간이 흘러 네 번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매년 농담처럼 내년에는 다른 데로 혹시 이사갈 수도 있으니까 털사의 겨울을 잘 즐겨보자라고 떠들곤 했는데, 벌써 털사 근처 작은 도시에서 아이도 두 명이나 낳았고, 프리스쿨도 보내고, 첫째 아이가 프리스쿨에서 데려온 바이러스 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병원도 제법 여러번 다니면서 인생 경험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늘었다 2023년에는 첫째가 태어났던 같은 병원에서 둘째를 낳아 두 명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이 제법 빨리 지나갔다. 이상하게 하루는 길지만 시간은 참 빨리 간다. 요령도 꽤나 생겨서 아이들의 울음 소리에도 평정심을 조금 더 길게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고, 아이들 덕분에 응급실도 가보고.. 2024. 1. 22.
털사 빵집 "Country Bird Bakery" 오랜만에 찾은 털사의 제대로 된 빵집 특이하게 토요일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만 여는 가게인데 우리가 간 어느 토요일 아침부터 줄이 길었다 작은 가게 안에는 갓 구은 그 동안 털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종류의 제대로 된 빵들이 있었는데, 나름 아침 일찍 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미 다 팔리고 없는 빵종류들도 있는 듯 했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 비쥬얼되는 빵은 이 정도 받아도 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골라 담아왔다 토요일 아침 일찍 애 둘을 다 챙겨 나갈 자신만 있다면 또 갈 의향이 있는 털사의 (내 기준에는) 제대로 된 빵집. 2023. 11. 23.
언니가 된 애플이 사실 집에서는 애플이라 부르지 않은지 너무 오래되어 본인이 애플이였는지도 모를 첫째 아이와 보낸 단 둘의 시간. 이 날 우리는 둘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인 오와소 도서관에 찾아갔다 책을 읽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찾아갔지만 조용한 키즈존에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놀이삼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책을 읽자고 보챌 수는 없었다 이제 갓 언니가 된 첫째 아이는 지난 몇 달 여러모로 많이 성장했다 동생이 태어나기 3일 전부터 첫째 아이는 신기하게도 자기 방 자기 침대에서 혼자 자보겠다고 나름 용기를 내었다 (물론 여전히 새벽에 두 번씩은 대부분 엄마 혹은 아주 가끔 아빠를 찾는다) 항상 우리와 같은 방에서 자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 자보겠다고 하니 이상하게 괜히 섭섭한 마음도 들고, 뭐라 설명하기 힘든 .. 2023. 11. 23.
둘째 낑깡이 탄생 2023년 8월26일 우리 둘째 낑깡이가 태어났다 (오클라호마에서 딸을 둘이나 낳을 줄 난 꿈에도 몰랐다) 벌써 태어난지 세달정도가 지났고, 첫째 언니를 똑 닮은 (유전자를 거스를 수 없었던) 둘째 낑깡이는 지난 세 달 동안 데이케어를 다니는 언니덕분에 코로나도 걸려보고, 지금은 코감기에 걸려 드르렁거리며 숨을 쉬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분유도 잘 먹고, 응아도 제때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그리고 점점 더 귀여움이 물이 올라 아빠를 포함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2023년 8월26일 금요일 점심 시간. 회사에 사람이 많이 없는 날의 여유를 즐기며 일을 하다 점심을 먹던 중.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던 아내에게 온 전화 "나 오늘 집에 못가. 얼른 와 ㅎㅎ" 둘째 낑깡이는 성격이 급했던 탓인지 활발.. 2023. 11. 23.
처음으로 하우스 렌트 둘째 아이를 기다리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 더 큰 집을 구하는 것.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동네도 좋고, 첫째를 낳고 잘 키웠던 곳이라 정이 많이 들었지만 방이 두개에 화장실은 하나 뿐이었고, 점점 어쩔 수 없이 늘어가는 짐들에 두 아이를 넉넉하게 키우기에는 좀 많이 좁았다. 거기에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타운홈 스타일의 집을 떠나 강아지와 아이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가 맘껏 울고 떠들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2020년 첫 직장을 이곳에 잡고, 모기지율이 겨우 2퍼센트를 왔다갔다하던 때. 당연히 선견지명이 없고, 물론 돈도 없었던 나는 집을 사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고, 이렇게 3년 넘게 오클라호마에 있게 될 줄은 사실 계획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역사 최저의 모기지율을 무관심 속에 떠나보내고 이제.. 2023. 8. 13.